[맛집로드] "주5일 상권은 옛말"… 주말 여의도 '맛길'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2024. 7. 2.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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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도 주말에도 가고 싶은 맛집이 가득한 여의도
아루히는 '여의도의 축복'이라 불리는 가성비 스시주점이다./ 사진=다이어리알
주중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 5일 상권'으로 알려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최근 주말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팝업스토어로 유행을 선도하는 '더 현대 서울'을 비롯해 IFC몰, 여의도 한강공원 다양한 문화 인프라가 2030세대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여의도로 이끌고 있다. 터줏대감 맛집들과 새롭게 문을 연 트렌디한 맛집들, 글로벌 외식 기업들까지 몰려든 여의도의 외식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아루히
이용 아루히 셰프는 '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을 것'을 아루히의 첫번째 전제조건으로 걸었다./ 사진=다이어리알
여의도 하면 가장 먼저 거론되는 식당은 '여의도의 축복'이라 불리는 작은 스시 주점 '아루히'다. 매달 예약 오픈 일이 되면 몇 초 만에 예약이 마감되어 일명 '스강신청(스시+수강신청)'이라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실제로 예약 전쟁에 참여하기 위한 이들은 수강신청이나 아이돌 콘서트 티켓팅할 때처럼 시계를 초 단위로 체크하며 미리 전투태세를 갖춘다.

이런 인기의 비결 중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은 바로 '가성비'다. 스시 오마카세는 초저가부터 1인당 30만~50만원에 달하는 하이엔드 스시야까지 가격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대중화 이전에는 주로 청담동 인근과 특급 호텔에서 즐기는 하이엔드 스시야가 많아 접근이 어려웠다. 예약이나 노출도 제한적이었다. 반면 저가형 스시집은 초밥 뷔페, 회전 초밥, 도시락, 횟집 같은 곳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대중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스시를 제공하는 오마카세 스시야가 많아졌다. 이러한 추세를 선도한 곳 중 하나가 바로 아루히다.

이곳의 강점은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인정하는 음식의 질과 특유의 분위기, 그리고 서비스에 있다. 오마카세 디너는 1인당 3만 원대의 가격으로 스무 가지 이상의 메뉴를 경험할 수 있다. 스시야 경험이 많은 이들도 인정할 만큼 그 퀄리티가 뛰어나다.

이용 셰프는 오랜 셰프 경력을 바탕으로 고가의 코스 요리에서 느꼈던 경직된 분위기를 탈피해 손님들과 교감하며 기쁨을 주는 요리를 제공하고자 아루히를 열었다. 넘치는 인기 덕분에 치열한 경쟁을 통해야 방문할 수 있는 곳이 되었지만 '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을 것'이 첫 번째 전제 조건이었다.
아루히는 적초 베이스의 샤리(밥)를 사용한다./ 사진=다이어리알
오마카세 특성상 계절에 따라 메뉴는 수시로 변경되며 가짓수도 수급 상황에 따라 다르다. 아루히는 적초 베이스의 샤리(밥)를 사용하고 술과 잘 어울리는 다양한 츠마미(한입거리 음식)와 초밥을 제공한다. 전복, 참돔, 고급 생선인 금태 등 다양한 생선 라인업과 함께 술병에 꽂아 인증샷을 유발하는 마끼(김으로 만 초밥)와 마지막에 제공되는 커다란 후토마끼는 이곳의 상징이 되었다.

아루히의 독보적인 분위기 역시 인기 비결로 꼽힌다. 식사 중 차분한 연주곡 대신 90년대 추억의 가요가 흘러나오는 점부터 다른 스시 오마카세와 차별화된다. 주인장은 이곳이 맛있는 제철 요리가 있는 '주점'임을 강조한다. 손님들은 흘러나오는 가요를 합창하거나, 각각 따로 방문한 고객들이 마치 일행이 된 듯 어우러지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이는 셰프의 유쾌한 분위기 조성 덕분이다.

고객들에게 맛있는 생선을 기분 내키는 대로 썰어 주고, 서로 행복한 기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주점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식당을 운영하는 궁극적인 이유라고 셰프는 말한다. 주인장이 자리를 지키는 한, 여의도의 축복은 꾸준히 지속될 것이다.

◆르뵈프
르뵈프는 양질의 소고기를 기존의 조리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조리방식으로 업그레이드하여 합리적인 가격과 최상의 맛으로 제공한다.
'르뵈프'는 양질의 소고기를 새로운 조리방식으로 업그레이드한 양질의 스테이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국내 유명 파인 다이닝부터 그릴 하우스, 모던 그릴 등 다양한 경력을 쌓은 15년차 셰프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전채 요리와 샐러드, 스테이크, 파스타, 디저트로 구성된 디너 코스가 3만 원 대로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다.
◆진주집
진주집의 콩국수는 서울 3대 콩국수로 뽑힌다./ 사진=다이어리알
'진주집'은 서울 3대 콩국수 집 중 하나다. 이른 점심시간부터 지하상가에 벽을 따라 긴 줄이 늘어선다. 대표 메뉴는 냉콩국수와 비빔국수, 닭칼국수로 함께 내어주는 달콤한 보쌈김치와의 궁합이 그만이다. 걸쭉한 콩물이 특징인 냉콩국수는 고소한 국물과 쫄깃한 얇은 면발의 조합이 일품이다. 여름철에는 새콤달콤한 특유의 양념과 풍성한 고명을 얹은 비빔국수도 인기다.

◆함루
'함루'는 나고야의 명물 음식 '히쓰마부시'(장어덮밥)을 전문으로 선보인다. 신라호텔 출신의 30년 경력 요리사가 합심해 만든 레시피로 유명하다. 마포에서 시작해 여러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함루는 히쓰마부시 한 그릇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3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먹는 내내 각각 다른 매력을 느끼기 위해서다. 장어를 즐기지 않는 이들을 위 1등급 한우를 숙성해 소고기의 감칠맛을 극대화한 '한우 큐브 스테이크'도 있다.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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