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항암치료에도 거뜬… 암환자 탈모 막는 '냉각모자'

김동욱 기자 2024. 7. 2. 0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화나 드라마 속 암환자 대부분이 민머리로 등장하는 장면은 옛이야기로 남을 전망이다.

항암치료 이후에도 이어지는 탈모를 막는 데 '냉각모자'(쿨링캡)가 도움이 된다는 게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연구를 주관한 안진석 교수는 "냉각모자를 착용하면 모낭 손상이 덜하기 때문에 항암치료 후 머리카락이 다시 날 때 빨리 나고 굵은 모발이 날 확률이 높아진다"며 "탈모는 환자의 삶에 다양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부분 또한 포함할 수 있어야 암치료가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 냉각모자 효용 입증
머리카락 굵어지고 가발 착용 줄어
암환자의 탈모를 막는 데 냉각모자(쿨링캡)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영화나 드라마 속 암환자 대부분이 민머리로 등장하는 장면은 옛이야기로 남을 전망이다. 항암치료 이후에도 이어지는 탈모를 막는 데 '냉각모자'(쿨링캡)가 도움이 된다는 게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2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암환자의 머리가 빠지는 건 항암제 특정 성분이 모낭세포나 피부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도세탁셀 ▲독소루비신 ▲에피루비신 ▲파클리탁셀 등이 탈모를 잘 일으키는 항암제다. 주로 유방암, 부인암 치료에 사용된다.

환자들에게는 항암치료 종료 후 6개월 정도가 지나면 모발 상태가 회복한다고 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나 유방암 환자의 42.3%가 항암치료 후 3년이 지나도 이전 모발 상태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진석, 암교육센터 조주희,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냉각모자에 주목했다. 선행 연구에서 냉각모자를 쓰면 혈관이 수축해 두피로 가는 혈액순환이 느려지고 모낭세포를 망가뜨리는 항암제의 영향도 감소시켜 탈모를 예방하는 효과를 입증한 바 있어서다.

냉각모자를 쓰더라도 모발이 아예 빠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세포들은 보호됐으니 모발이 다시 날 때 냉각모자를 쓰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한 모발이 자라날 것으로 가설을 세웠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2020년 12월23일부터 2021년 8월27일 사이 유방암 1~3기로 진단받고 치료받은 139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냉각모자는 머리가 닿는 부분에 매립된 관을 따라 냉각수가 일정 온도로 순환하면서 두피열을 내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환자들은 항암치료 전 30분 동안 모자를 착용하고 치료 후 90분 동안 모자를 추가로 쓴 채 연구에 참여했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연구기간 환자에게는 머리를 밀지 않도록 했다.

연구에 따르면 대조군의 52%가 지속 탈모를 경험했으나 냉각모자군은 13.5%에서만 나타났다. 모발 두께의 경우 대조군은 얇아졌으나 냉각모자군은 굵어졌다. 항암치료 종료 6개월 뒤 가발 착용도 냉각모자군에서 크게 줄었다. 탈모를 가리려 가발을 착용하는 환자의 비율은 대조군 32%, 냉각모자군 17%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관한 안진석 교수는 "냉각모자를 착용하면 모낭 손상이 덜하기 때문에 항암치료 후 머리카락이 다시 날 때 빨리 나고 굵은 모발이 날 확률이 높아진다"며 "탈모는 환자의 삶에 다양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부분 또한 포함할 수 있어야 암치료가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