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수국동산으로 피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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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서울 노원구 초안산에 있는 '수국동산'.
노원구는 지난달 여름철 꽃인 수국 19종, 약 1만1000본을 심은 초안산 수국동산의 문을 열었다.
이날 기자가 찾은 수국동산에선 아파트 2층 높이만큼 높게 자란 나무들이 드리운 그림자 밑으로 모여든 시민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노원구는 수국동산에서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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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 수국 1만1000본 식재… ‘쓰레기 산’이 휴식처로 재탄생
전시와 웨딩 촬영 이벤트도 열어… 시원한 그늘이 도심 오아시스 역할
폭염에 자치구들 숲-공원 조성
지난달 26일 서울 노원구 초안산에 있는 ‘수국동산’. 다채로운 수국 꽃이 솜사탕처럼 몽글몽글 부푼 모습으로 피어 있었다. 푸른색, 분홍색, 보라색 등 저마다 빛깔을 뽐내는 수국 꽃 사이에 선 시민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연신 찍었다. 인근 어린이집에서 온 아이들은 나비 모양 조형물 앞에 모여 웃음꽃을 피웠다.
● 동네 명소로 떠오른 수국동산
낮 기온 30도 이상 무더위가 예년보다 일찍부터 찾아온 가운데 서울 내 주요 숲과 공원에는 열기를 식히려는 시민들이 몰렸다. 노원구는 지난달 여름철 꽃인 수국 19종, 약 1만1000본을 심은 초안산 수국동산의 문을 열었다. 이전까지 수국동산은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곳이었다. 구는 1년간의 공사 끝에 동산을 ‘힐링 명소’로 새로 꾸몄다.
이날 기자가 찾은 수국동산에선 아파트 2층 높이만큼 높게 자란 나무들이 드리운 그림자 밑으로 모여든 시민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날 낮에도 기온이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였으나 그늘로는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공원에 조성된 황톳길 위로 어르신들은 맨발로 거닐고, 곳곳에 마련된 대형 벤치들에는 음식을 가져와서 먹는 가족도 있었다. 시민들은 동산의 새로운 모습에 반가워했다. 밤마다 가족과 수국동산 조명 아래를 거닌다는 김순애 씨(57)는 “원래 이 동산은 쓰레기 산이었는데 수국이 만개한 공원이 됐다”라며 웃어 보였다. 매일 아침 동산을 찾는다는 주민 최영순 씨(64)는 “예쁜 정원이 이젠 집에서 3분 거리에 있어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노원구는 수국동산에서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진행되는 수국 전시 행사에서는 폭포와 연못 주변을 중심으로 화려한 원예 수국 화분을 더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웨딩 촬영 이벤트도 진행된다. 3일까지 온라인 신청을 받아 선정된 커플 10쌍에겐 웨딩 촬영뿐 아니라 복장 대여와 메이크업 등을 지원해준다. 이 밖에도 구는 소규모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개최할 방침이다. 내년 10월부턴 수국이 진 이후 붉은 카펫이 깔린 듯한 꽃무릇으로 가을꽃 여행도 할 수 있다.
● 숲·공원은 도심보다 온도 1도 이상 낮아
갈수록 여름이 빨리 찾아오고 기록적인 폭염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자치구마다 시민들이 더위를 피할 만한 숲과 공원을 만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숲과 공원 등은 도심보다 온도가 낮아 가까운 피서지로 적합하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4월부터 5월까지 2개월간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주요 공원의 대기와 기온, 상대습도를 측정한 결과 주요 공원 기온이 도심 지역보다 1도 이상 낮고 상대습도는 5.8%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공원이 여름철 열섬 현상을 완화하는 도심 속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것이다.
동대문구는 마로니에공원 등 어린이집과 주택가와 가까운 공원 6개를 대상으로 환경개선 사업에 나섰다. 산책로와 안개 분사기(쿨링포그)를 조성할 뿐 아니라 오래된 놀이시설을 바꾸는 등 안전한 주민 쉼터를 만들고자 한다. 은평구는 봉산에 편백나무 1만3400그루를 심은 숲을 가꿨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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