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취업 1년 내 줄퇴사... 그럼에도 직업계고는 되살려야

경기일보 2024. 7. 2. 03: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요즘 중학교 앞을 지나노라면 현수막을 많이 본다.

직업계고 취업지원센터도 운영한다.

2022년 4월부터 1년간 건강·고용보험 가입 기준 직업계고 졸업생 유지취업률이다.

2022년 4월1일 기준 인천 직업계고 취업자는 1천526명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의 직업계고 졸업생의 25%만 취직하고, 취직자들도 1년 안에 무더기로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없음. 이미지투데이

 

요즘 중학교 앞을 지나노라면 현수막을 많이 본다. 직업계 고교들의 신입생 유치 활동이다. 자동차고, 국제물류고, 해양과학고 등 다양하다. 그중에는 ‘카페창업과 신설’을 내세운 학교도 보인다. 직업계 고교들만 신입생 채우기에 급급한가 보다. 모두 대학만 가려는 우리 교육의 그늘이다.

인천시교육청은 2019년부터 직업계 고교 활성화에 공을 들여 왔다. 학교 재구조화, 학과 개편, 취업연계형 직무교육 등이다. 인천의 전략산업 인재로 양성, 지역 산업현장에 공급하기 위해서다. 교육부의 최우수 직업교육 혁신지구에도 선정됐다. 직업계고 취업지원센터도 운영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그 성과가 유명무실하다고 한다.

지난해 인천지역 직업계고 졸업생은 4천675명이다. 이 중 취업한 학생은 1천208명(25.5%)에 그친다. 반면 대학 진학 학생은 2천94명(44.8%)에 이른다. 아직은 대학 진학 선호도가 워낙 높다. 고졸자 취업시장이 좁은 탓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용케 취업을 해서도 이어지지 않는 게 문제다.

인천의 특성화고 졸업자 10명 중 2~3명만 겨우 취업한다. 그런데 이 취업자 10명 중 3명 이상은 1년 안에 퇴사한다고 한다. 우선 최저 시급 수준의 낮은 연봉이다. 단순 업무만 반복, 경력을 쌓을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정직원으로 입사했지만 아르바이트생 취급을 받기 일쑤다. 회사 입장에서는 곧 군에 입대할 테니 임시직으로 보인다. 6개월, 1년 만에 퇴사하면 대학이나 군 입대를 택하는 악순환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통계자료도 그렇다. 2022년 4월부터 1년간 건강·고용보험 가입 기준 직업계고 졸업생 유지취업률이다. 2022년 4월1일 기준 인천 직업계고 취업자는 1천526명이었다. 6개월 뒤 1천264명으로 줄었다. 2023년 4월1일에는 1천43명만 남았다. 인천시교육청은 중소기업 취업이 대부분인 때문이라고 한다. 임금 수준이나 복지가 낮고 학력 차별도 있다. 그러나 기업 관계자들 목소리는 다르다. 산업현장에서는 쓸모없는 내용의 수업이 이뤄져 학생들이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직업계 고등학교 살리기는 우리 사회의 막중한 과제다. 대학 쏠림에 따른 사회적 비용만 생각해도 그렇다. 그래서 독일식 직업 교육인 마이스터고도 도입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뿌리 내리지 못하고 있다. 자녀 교육에 대한 가치관이나 고용시장의 생태 등 사회 전반의 발전적 진화가 요청된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직업계고 수업과 산업현장이 따로라는 지적은 새겨 들어야 할 것이다. 직업계고 되살리기, 벅찬 과제지만 꼭 가야 할 길이다.

경기일보 webmaster@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