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사망’ 서울 한복판서 역주행 참변…호텔서 나온 직후 인도 돌진, 왜

이혜영 기자 2024. 7. 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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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역주행 한 차량이 인도를 덮치면서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는 등 총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를 낸 6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는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온 직후 역주행 해 차량 두 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뒤 인도로 돌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에 따르면, 사고를 낸 제네시스 차량은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을 빠져나온 직후 역주행 해 BMW와 소나타 차량 두 대를 차례로 추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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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제네시스 운전자 ‘급발진’ 주장…차량 2대 추돌 후 인도 덮쳐
현장 사망 6명, 지문 조회 후 영등포병원 장례식장 이송
부상자 4명 중 1명 중상·3명 경상…운전자 부부도 치료 중
일부 목격자들 “급발진 아닐 것…사람 치고 난 후 브레이크 밟아”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7월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역주행 후 인도를 덮친 제네시스 차량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 연합뉴스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역주행 한 차량이 인도를 덮치면서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는 등 총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를 낸 6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는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온 직후 역주행 해 차량 두 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뒤 인도로 돌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자는 경기 지역 한 여객운송업체 소속 기사로 알려졌으며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사고 차량이 일방통행 도로로 잘못 진입한 후 역주행을 했고, 시민들을 들이받은 후에야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일 오후 9시27분께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역주행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6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사망자 신원이 파악되는 대로 유가족에게 신속히 연락할 방침이다.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6명은 지문 조회 후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된 상태다. 

부상자 4명 중 1명은 중상이며 3명은 경상으로 파악됐다.

7월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일대에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사람이 10명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후 9시33분께 현장에 도착, 즉각 구조활동에 돌입했다. 이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차량 37대, 인원 134명을 투입해 사고 현장을 수습했다.

당국에 따르면, 사고를 낸 제네시스 차량은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을 빠져나온 직후 역주행 해 BMW와 소나타 차량 두 대를 차례로 추돌했다. 이후 엄청난 속도로 횡단보도 쪽을 향해 돌진했고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충돌 충격으로 현장에 있던 인도와 도로 분리대가 엿가락처럼 휘고, 파편이 곳곳에 흩어지는 등 현장은 참혹한 모습이었다. 

7월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도에 사고의 흔적으로 파편들이 흩어져 있다. ⓒ 연합뉴스

경찰은 제네시스 운전자인 남성 A(68)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A씨는 가슴 부위 등에 통증을 호소해 일단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차량에 동승했던 운전자의 아내인 60대 여성도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다.

운전자는 사고 경위와 관련해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음주운전 혐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마약 투약이나 졸음운전 여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운전자는 경기 지역 한 여객운송업체에 소속된 기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목격한 시민들은 제네시스 차량이 진입을 해선 안되는 일방통행 도로로 잘못 들어갔고 이후 차량을 돌리려는 과정에서 역주행 및 급가속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한 시민은 "급발진은 아닐 것"이라며 "일방통행 도로로 들어갔다가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역주행하며 속도를 올렸고 사람들을 들이받은 후에야 차량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며 멈춰 섰다"고 전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차량 감식을 의뢰하고 목격자 진술과 블랙박스, 주변 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7월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대기 중이던 차량 블랙박스에 기록된 사고 당시 상황. 역주행 한 차량이 인도 쪽을 그대로 덮치면서 9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사고 직후 인명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피해자 구조와 치료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신속한 응급처치 및 병원 이송을 하는 등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직접 현장에 나와 상황을 지휘하고 있다. 오 시장은 "안타까운 사고"라며 "희생자분들을 신속히 병원으로 모시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파악하라"고 지시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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