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폭풍 몰아친 FA 시장 첫날, 레이커스 팬들이 분노한 이유는?

이규빈 2024. 7. 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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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레이커스의 오프시즌이 시작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1일(한국시간)은 NBA 오프시즌이 시작된 첫날이었다. 이날부터 NBA 팀들은 FA 선수와 계약을 발표할 수 있다. 시작부터 많은 계약 소식이 들렸다. 

 

가장 대어는 폴 조지였다. 조지는 4년 2억 1200만 달러의 계약으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향했다. 데릭 존스 주니어, 나지 마샬 등 3&D 자원들도 새로운 소속팀을 찾았고, 크리스 폴도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1년 11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대부분의 계약이 이해가 간다는 반응을 얻었으나, 그렇지 않은 계약이 있었다. 바로 LA 레이커스가 맥스 크리스티와 맺은 4년 32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다.

크리스티는 3&D 유형의 유망주 포워드로 나름 가능성을 보였다. 경기에 나왔을 때 괜찮은 수비력과 나쁘지 않은 3점슛 성공률(35.3%)을 기록했다.

문제는 경기에 출전하는 시간이 현저히 적었다는 것이다. 크리스티는 2023-2024시즌 67경기 평균 14.1분 4.2점 2.1리바운드에 그쳤다.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은 커녕 평균 5점도 기록하지 못하는 선수였다. 또 수비도 유망주라는 것을 감안해서 괜찮다는 것이다. 아직 팀의 핵심 수비수로 보기에는 거리가 멀다.

이런 크리스티에 연평균 800만 달러라는 금액을 지불한 것이다. 심지어 4년 차 계약은 플레이어 옵션으로 크리스티의 선택에 따라 FA 권리를 취득할 수 있다. 크리스티 입장에서 모든 실리를 챙긴 계약이다.

크리스티 계약이 가장 문제인 이유는 크리스티의 재계약으로 인해 레이커스의 전력 보강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레이커스는 현재 2024-2025시즌 1억 4000만 달러의 샐러리캡이 보장된 상태다. 여기에 아직 재계약하지 않은 르브론 제임스의 계약이 남아있다. 제임스는 레이커스의 전력 보강을 위해 페이컷을 하겠다는 의사도 표시했다.

레이커스가 전력 보강에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은 풀-미드레벨 익셉션이다. 풀-미드레벨 익셉션이란 NBA에서 만든 샐러리캡을 초과해도 FA 계약을 할 수 있는 예외 조항이다. 이는 샐러리캡에 따라 제시할 수 있는 계약 규모가 해마다 달라진다. 2024-2025시즌의 풀-미드레벨 익셉션의 규모는 1285만 달러다. 즉, FA 선수에게 연평균 1285만 달러의 계약을 제시할 수 있다.

풀-미드레벨 익셉션의 발동 조항이 있다. 바로 팀의 샐러리캡이 사치세 라인 위의 1차 에이프런을 넘으면 안된다. 2024-2025시즌의 사치세 라인은 1억 7000만 달러다. 1차 에이프런 라인은 1억 7800만 달러다. 즉, 풀-미드레벨 익셉션을 사용하려면 연봉의 총규모가 1억 7800만 달러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앞서 말했듯 레이커스의 현재 확정된 연봉은 1억 4000만 달러 정도다. 만약 풀-미드레벨 익셉션을 활용해 1285만 달러로 선수를 영입한다면, 제임스는 약 2500만 달러 정도의 계약으로 레이커스와 재계약을 해야 한다. 아무리 연봉 삭감을 감수한다고 해도 이 정도 규모의 연봉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제임스는 2024-2025시즌 5100만 달러의 플레이어 옵션을 거절하고 FA 시장으로 나왔다. 연봉이 절반 이상 깎이는 것이다. 제임스가 이런 계약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

이런 상황으로 레이커스의 풀-미드레벨 익셉션의 활용은 물거품이 된 셈이다. 물론 레이커스가 크리스티 계약과 상관없이 풀-미드레벨 익셉션을 활용할 수 있다. 그 방법은 다른 선수들을 트레이드하는 것이다. 게이브 빈센트, 루이 하치무라, 디안젤로 러셀 등 고액 연봉자를 트레이드해서 샐러리캡을 낮추면 제임스의 상식적인 연봉 삭감으로 풀-미드레벨 익셉션을 활용할 길이 생긴다.

크리스티의 계약으로 많은 나비효과가 생길 수 있다. 레이커스 팬들의 반응은 당연히 최악에 가깝다. 레이커스의 단장 롭 펠린카를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펠린카 단장은 2023-2024시즌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움직임을 취하지 않으며, 이미 레이커스 팬들의 원망을 산 경험이 있다.

2023-2024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덴버 너겟츠에게 무기력하게 0승 4패로 탈락하던 레이커스다. 반전이 필요한 오프시즌이지만, 레이커스 수뇌부들은 첫날부터 칭찬보다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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