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與 분열 불씨, '배신의 정치' 웬말

신진환 2024. 7. 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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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정치를 바라보면 문득 생각에 빠지곤 한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배신의 정치'가 화두다.

문제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이 위험해 보일 정도로 약화한 상황에서 당권 주자끼리 배신과 절윤 등 자극적인 공세로 정치적 잇속을 챙기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정치적 변혁기에 세몰이에만 혈안인 구태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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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들 간 '배신론'' 공방전 가열
지나는 당권욕, 자중지란 우려 커져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주자들의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가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후보(사진)의 '배신론'을 주장하며 협공하는 양상이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현실 정치를 바라보면 문득 생각에 빠지곤 한다. 특히 전국단위 선거든 당내 선거철 때는 더 그렇다. '왜 자신이어야만 할까.'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만 먹는 자리라는데 왜 그렇게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 하고, 지도부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지. 그들이 내세우는 국가와 국민, 당원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상투적인 이유 말고 진짜 의도를 헤아려 보다가도 이내 고민을 접는다. 의미가 없어서다.

선거도 마찬가지다. 국민 눈높이에 맞게 페어플레이와 깨끗한 선거를 약속하면서도 막상 선거를 치르다 보면 진흙탕 싸움이 된다. 과정은 필요 없다. 오직 결과에만 목을 맨다. 과거에도 현재도 불변하는 정치 풍토다. 뻔히 선거 양상이 어떨지 보이는데도 '하얀 거짓말'이라고 여기는 것은 한국 정치가 한 단계 성숙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아직은 아닌듯하다. 이 역시 의미 없는 기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배신의 정치'가 화두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가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후보를 '배신자'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절윤'(윤석열 대통령과 절연)이라는 표현도 쓰고, 심지어 한 후보가 당선되면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주장하기도 한다. 재밌는 부분은 한 후보는 공개적으로 윤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며 응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배신자가 없는 셈이다. 모순과 오류가 혼재돼 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왼쪽부터). /이새롬 기자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두터운가. 그것도 아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4~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 결과(무선 97%·유선3% 자동응답전화조사, 응답률 2.7%,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긍정 평가 31.6%, 부정 평가 64%로 나타났다. 12주 연속 30%대 초반이다. 집권 3년 차임에도 소위 '콘크리트' 지지층을 제외했을 때 지지율은 얼마나 될까. 당권주자들이 진지하게 고민해 봤을지 궁금하다.

이건 또 어떤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1일 80만 명을 넘어섰다. 여당 일각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청원에 참여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대수롭지 않다는 인식이다. 왜 건건이 네 편과 내 편으로 나뉘는지 알 수 없다. 좌파인지 우파인지 따지며 상대를 적대시하는 강성 지지층보다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하루하루 버티며 사는 평범한 국민이 훨씬 많은데도, 오로지 표심만 따지는 게 정치인인 건지 묻고 싶다.

여당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이 위험해 보일 정도로 약화한 상황에서 당권 주자끼리 배신과 절윤 등 자극적인 공세로 정치적 잇속을 챙기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지나친 당권욕에 당내 여러 구성원이 자중지란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당원들의 축제인 전당대회는 국민도 지켜보고 있다. 의미 없는 논쟁은 그만하자. 정치적 변혁기에 세몰이에만 혈안인 구태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배신의 정치가 별다른 게 아니지 않나.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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