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문학상 수상` 알바니아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 타계

김미경 2024. 7. 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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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단골 후보로 거론됐던 알바니아 출신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가 별세했다.

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카다레 작가는 심장마비로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의 한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이날 오전 끝내 숨졌다.

고인은 박경리문학상 수상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인권의식이 끝났다고 평가되는 알바니아에서 계속 작품을 써왔다"며 "세계 독자들을 만나고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그 이상의 경험"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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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심장마비로 숨져…향년 88세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로 거론
`알바니아 독재` 알린 세계적 거장
알바니아 출신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 생존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로 거론됐던 알바니아 출신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가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한국의 박경리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카다레 작가는 심장마비로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의 한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이날 오전 끝내 숨졌다.

작가는 1936년 알바니아의 남부 지로카스트라에서 태어났다. 티라나대학교에서 언어학과 문학을 공부했고, 모스크바의 고리키문학연구소에서 수학했다.

고인은 1963년 첫 장편 소설 ‘죽은 군대의 장군’을 발표한 이후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죽은 군대의 장군’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20여 년이 흐른 뒤 알바니아에 묻힌 자국 군인들의 유해를 찾아 나선 어느 외국인 장군의 시선을 통해 전쟁의 추악함을 폭로한 작품이다. 이후 ‘돌의 연대기’, ‘꿈의 궁전’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독재자 엔베르 호자의 전횡에 시달린 알바니아 현대사를 특유의 은유와 풍자로 고발했다. 그의 몇몇 작품은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다.

1990년 민주화를 촉구했던 카다레는 알바니아 정부 비판 뒤 신변의 위험을 느끼고 프랑스로 망명했다. 2022년 알바니아로 돌아가기 전까지 쭉 파리에서 활동했다.

그는 오랜 외세 지배와 스탈린식 공산 독재를 겪으며 유럽에서조차 잊힌 나라였던 알바니아를 역사의 망각에서 끌어낸 소설가로 평가받는다. 1992년 프랑스 치노델두카 국제상, 2005년 제1회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2009년 스페인 아스투리아스 왕세자상, 2019년 박경리문학상, 2020년 노이슈타트 국제문학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았다.

고인은 박경리문학상 수상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인권의식이 끝났다고 평가되는 알바니아에서 계속 작품을 써왔다”며 “세계 독자들을 만나고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그 이상의 경험”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주요 작품으로는 ‘죽은 군대의 장군’, ‘돌의 연대기’, ‘사고’, ‘부서진 사월’, ‘누가 후계자를 죽였는가’, ‘광기의 풍토’, ‘잘못된 만찬’, ‘떠나지 못하는 여자’, ‘H 파일’ 등이 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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