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재 양성’ 위해 200억 쾌척한 기업인 [고인을 기리며]

김건호 2024. 7. 1. 22: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0억원 상당의 재산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 기부한 장성환 삼성브러쉬 회장이 1일 오전 9시40분 별세했다.

김 전 회장 부부는 2009년,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카이스트에 35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성환 삼성브러쉬 회장 별세
황해도서 월남 후 자수성가
2021년 카이스트에 기부 화제
부부 이름 딴 신약센터 추진 중

200억원 상당의 재산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 기부한 장성환 삼성브러쉬 회장이 1일 오전 9시40분 별세했다. 향년 94세.

1930년 황해도에서 출생한 장 회장은 18세에 월남(越南)해 무역업을 거쳐 화장품 용기 제조회사인 삼성브러쉬를 세운 후 중국으로 사업을 확장해 재산을 키웠다.
2022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장성환 삼성브러쉬 회장(왼쪽)과 부인 안하옥씨. 카이스트 제공
고학으로 대학원까지 마치며 어려운 형편 속에서 공부하는 절실함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장 회장은 생전 장학사업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이에 2021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2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카이스트에 쾌척해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써달라고 당부했다.

당시 장 회장은 “어느 정도 재산을 모으고 나니, 우리 부부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오른팔’이 되어주자고 자연스럽게 뜻을 모으게 됐다”며 장학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장 회장은 이어 “기부에 대한 마음을 정한 뒤로 여러 기부처를 두고 고민했지만 국가 미래를 위한 투자가 가장 보람될 것이라는 생각에 카이스트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장 회장 부부는 가까이 교류한 김병호 전 서전농원 회장 부부에게서 영향을 받았다. 김 전 회장 부부는 2009년,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카이스트에 35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카이스트발전재단 관계자는 “장 회장 부부는 지난 10여년간 김 전 회장 부부의 기부금을 활용하고 있는 카이스트의 면면을 지켜봐 왔다”면서 “국가 발전을 위해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카이스트에 힘을 보태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카이스트는 장 회장과 부인의 이름을 딴 ‘장성환·안하옥 바이오신약센터’를 건립해 바이오 메디컬 시대를 주도하고, 이를 토대로 학교를 미래 의·과학 분야를 선도하는 장으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센터는 2026년 8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장 회장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22년 카이스트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빈소는 연세대 용인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일 오전 8시.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