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계속되는 ‘강달러’…세계 환율시장도 ‘출렁’

금철영 2024. 7. 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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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달러 강세 현상이 심상치 않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도 1,400원을 위협하고 있고 일본에서도 달러 강세, 엔화 약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강달러 현상이 미치는 영향, 국제부 금철영 기자와 함께 월드이슈에서 알아봅니다.

미국 경제의 상승세와 고금리 기조, 그리고 강달러 현상까지 계속되면서 미국 증시까지 강세장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강달러 현상, 앞으로도 이어질까요?

[기자]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원화도 약세지만 일본 엔화도 비상입니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160엔선이 무너졌고 조만간 170엔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유로화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원화는 현재 달러당 1,380원대인데, 1,400원 선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한일 두 나라 재무장관이 만나서 강달러 지속에 대한 대응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강달러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집니다.

첫째는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달러의 미국 유입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국제정세 불안으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강달러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는 듯한데요.

사정이 어떻습니까?

[기자]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달러를 갖고 석유도 사 오고 식량도 사야 하기 때문에 달러에 비해 자국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타격을 받게 돼 있습니다.

수출기업들은 환율이 오르면 초기엔 이득을 보지만 수출기업들 역시 원자재를 수입해서 물건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서 적정 수준 이상의 강달러는 수출기업에도 타격을 미치게 됩니다.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일본의 통화 가치 하락폭은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11.7퍼센트입니다.

화폐 가치의 등락 폭이 큰 아르헨티나와 튀르키예 수준입니다.

우리나라는 7.2퍼센트입니다.

일본보다는 상대적으로 낫다고 할 수 있지만, 만성적인 통화 불안에 시달려온 칠레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앵커]

코로나19를 극복했다고는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그때 풀린 달러가 여전히 많이 있는 상황인데요.

상식적으로 보면 달러가치가 하락해야 하는데 상승하고 있는 이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그동안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국내 적정 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라고 봤고 올해 강달러가 현상이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런 전망, 모두 빗나갔습니다.

시장에서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국제적 수요도 계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최근 유럽의 복잡한 사정도 강달러에 더 불을 지폈다는 분석입니다.

첫째는 유럽연합이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양적으로 늘어난 유로화의 가치가 더 떨어지게 됐다는 분석이고요.

총선을 치러야 하는 프랑스에서 강경우파세력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강달러 현상이 계속된다면 우리 증시 전망,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할 때 환율은 우리 증시에 그야말로 결정적 변수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환율 상승국면이 계속되면 증시는 추세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반대로 환율하락, 즉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추세적으로 증시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런 경향성에 비춰볼 때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하면 증시의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출업체들은 단기적으로 이익을 볼 수 있겠지만,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업체들이 타격을 받게 되면서 연쇄적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우리 경제 체력이 과거와 달리 튼튼해져서 예단할 순 없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가속화될 수도 있습니다.

올해 들어 외국인 자금이 20조 원 정도 들어왔지만, 국내 개미투자자들이 대거 우리 증시에서 이탈해 미국 증시로 넘어간 것도 주요선진국 증시 가운데 우리 증시 부진의 결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여기에 환율 상승국면까지 가파르게 이어진다면 외국인 투자자들까지 환차손을 막기 위해 국내에서 투자금을 뺄 가능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환율 방어를 위해 금융당국이 다각적인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카드가 많지 않다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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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철영 기자 (cyk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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