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경제 항산항심]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대표의 루틴과 휴식

강종수 콜즈다이나믹스 대표이사 2024. 7. 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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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수 콜즈다이나믹스 대표이사

숨만 쉬어도 나가는 다양한 비용, 금리 악재와 인재 발굴 어려움, 시장에서의 외면, 상시로 밀려오는 실패에 대한 불안감은 스타트업을 넘어 기업의 대표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평소 감정일 것이다. 이러한 감정은 벗어나려 노력을 해도 벗어나지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은 근심과 좌절감으로 빠져들게 되는 경향이 있다.

대신, 하루의 일상을 루틴한 나만의 의식들로 채우고, 여유가 생기지 않는 일상에서 휴식을 어떤 식으로 채우는지에 따라 감정 조절과 좋은 기운을 불러오는 데 도움이 된다. 오늘은 이러한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참고해 보면 좋을 만한 필자의 사례를 이야기하기로 한다.

루틴 첫 번째, 필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서재로 가서 아르기닌 한 포를 먹고, 다시 주방으로 가 250㎖의 물을 한 잔 마신 뒤 화장실로 가 소변과 양치를 한다. 그 뒤 다시 주방과 거실에서 해야 할 것들을 하며, 아침에 100m 이상 걷는 루틴으로 시작한다. 5분 정도 소요되는 시간이다. 이 루틴이 일종의 작은 성공인 셈이다.

이 작은 성공은 그 다음 두 번째 미션을 이어가게 한다. 가방을 챙겨 피트니스에 가거나 집에서 맨몸 운동을 20~50분간 하고, 샤워를 하기 전에 몸이 가장 깨끗하고 기분 좋은 상태에서 좋은 기운의 안부를 건네고 싶은 분들에게 “굿모닝”이라고 보낸다. 특별히 의미 있는 인사 글은 필요 없다. 단지 굿모닝 한 단어를 매일 지속할 뿐이다. 필자는 일주일 동안 부산 서울 전주의 본·지사에 각각 며칠씩 머무르는데, 숙소가 어디든,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과 관계없이 언제나 이런 아침 루틴으로 시작한다.

루틴 두 번째, 회사나 그날 업무를 시작하게 되는 곳에 도착해, 우리 회사 고유의 문화인 Daily 4를 작성한다. 하루 우선순위대로 1~4번의 중요한 업무를 상세하게 시뮬레이션해 작성하고, 시간이 나는 틈틈이 해야 할 것들을 Parking Lot(주차장)이라는 칸에 작성한 뒤 업무를 시작한다. 오전 동안 필자의 카카오톡이나 외부 메시지에는 알림이 뜨지 않는다. 오전 시간 중에 가장 중요한 일들, 혹은 미팅을 하기 때문에 그 메시지들이 그 시간 내가 하고 있거나 만나는 분들보다 더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루틴 세 번째, 필자는 주말과 주중을 구분해 휴식을 하지 않는다. 대신, 하루 중 3분 정도의 명상을 시시때때로 10번 정도 하고, 하루 3~4번의 낮잠 혹은 공상을 20분씩 한다. 그냥 단지,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그때, 압축적으로 자주 쉬는 것을 통해, 시간을 확장해 사용하게 된다. 얼마 전 Working time을 대략 계산해 보니, 직원들의 연차휴가, 대체 휴무일, 공휴일, 기타 등등의 날을 고려하면 한 달에 평균 16일 일하는 꼴이었다. 16일에 맞춰, 한 달 30일 동안의 성과와 성장을 한다는 것이 천재적인 조직이 아니고서야 가능할까? 워라밸을 추구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창업자와 기업인의 워라밸은 차원이 다른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루틴 네 번째, 필자는 주변 지인들과의 저녁 시간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지 않는다. 대신, 고객 혹은 우리 회사에 매우 중요한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열어두거나, 혼자만의 생각 정리의 시간을 가진다. 왜냐하면, 창업자 혹은 기업 대표의 시간은 하루를 중심으로 마무리될 수 없다. 오늘과 내일이 이어져 있고, 이 하루들을 쌓아나가 가치 있는 미래를 만드는데 하루 단위의 마무리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필자의 20년 이상 된 루틴에 대해, 워커홀릭(일중독)이라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결론적으로 필자는 워커홀릭이 아니다. 현재의 내 회사와 고객, 시장의 다양한 변화와 충격들에 대비해 스스로 지치지 않는 마음과 시간을 벌어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작은 성공이 쌓이면 큰 성공을 불러온다고 했다. 하루의 루틴 설계를 통해, 작은 성공을 쌓아나가면 감정의 소용돌이에 덜 휘둘리게 되면서, 더 먼 미래와 우리의 고객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각자의 루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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