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콘서트] 화장품업계 TSMC? 글로벌 시장 휩쓰는 중소형 K뷰티

KBS 2024. 7. 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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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종과 국적을 초월해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한국 화장품 이야깁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까지 쥐락펴락할 정도가 됐죠. 중국에 기대서 울고 웃었던 우리 화장품 업계가 어떻게 세계 시장에서까지 통할 수 있었는지, 이분께 들어보겠습니다. ‘K-뷰티’ 열풍의 주역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모셨습니다.

회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반갑습니다.

[앵커]

회장님, 들어보셨죠? 요즘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에 오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화장품 편집샵. 그리고 꼭 가지고 가야 할, 꼭 사야 할 상품이 이제는 홍삼이 아니라 화장품이라고 업계 오랫동안 몸담았던 분으로서 이런 이야기 들으면 기분 좋으시죠, 어떠세요?

[답변]

네, 정말 기분 좋습니다. 그런 거를 과거에도 꿈을 꾸는데 그 꿈들이 이루어지는 거 같아서 더더욱 기분이 좋습니다.

[앵커]

그동안에는 우리 주로 화장품 산업이 중국에 많이 기대서 성장을 했잖아요. 그 부침에 따라서 많이 움직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최근에는 미국, 동남아, 일본으로 성장의 축이 옮겨가고 있거든요. 특히 미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뚫을 수 있었던 기회 요인은 무엇이었을까요?

[답변]

첫 번째도 기술력의 차이입니다. 품질의 차이가 소비자들이 느끼게끔 되었으니까. 그런데 벌써 몇 년 전부터 미국 화장품보다 우리 화장품이 더 품질이 낫다는 거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는데 그게 아주 구체화되기 시작해서 양이 훨씬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가 일본 화장품에 비해서 많이 밀린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것이 많이 바뀐 거 같아요.

[답변]

지금은 일본 화장품은 우리가 벌써 앞서가기 시작했고 그게 다 우리 연구원들의 노력이고 우리 케미스트들의 노력의 결과입니다. 저 같은 사람들이 할 일들은 뭐냐 하면 그분들이 하는 것을 체계화시켜주고 뒷받침해주고 또 되는 날까지 뒤에서 인내하며 기다려서 투자해 주는 그게 필요하죠.

[앵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점유율, 얼마 정도 됩니까?

[답변]

지금 아직 단계가 아니라서 얼마라고 이야기를 그럴 정도로 한 20% 정도는 되지 않겠나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20% 조금 넘고 우리가 프랑스보다 앞섰다는 건가요? 화장품 점유율에 있어서.

[답변]

프랑스보다 최근에 와서는 앞서가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화장품도 품목이 여러 가지인데 주로 어떤 품목들이 미국인들한테 사랑을 받고 있는 거예요?

[답변]

기초 화장품. 또 그중에 특히 선크림 같은 거.

[앵커]

자외선 차단제

[답변]

자외선 차단제 같은 그런 우리 품질이 탁월합니다.

[앵커]

실제로 미국 시장 분석한 거를 보면 색조 시장은 오히려 역성장인데 이런 기초 제품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지더라고요. 그 이유가 어디 있다고 보세요?

[답변]

기초 제품은 소비자들이 자기가 기왕에 쓰던 것을 상당한 어떤 그런 질적인 변화를 느끼지 않으면 잘 교체를 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우리 게 한국 게 좋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고 실제 써보니까 괜찮기도 하고 그러니까 또 가격 면에서도 불리하지 않고 하니까 그런 손 바뀜 현상이 아주 급속하게 일어나는 거 같습니다.

[앵커]

제가 보니까 사양 기업은 있어도 사양 산업은 없다는 말이 K-뷰티에 잘 들어맞는다고 생각이 되는 게 요즘은 대기업보다도 우리가 익숙하지 않았던 그런 작은 중소 브랜드들, 인디 브랜드들의 약진이 돋보이더라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 비결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답변]

인디 브랜드들은 시장을 자기 시장을 아주 세분화해놨잖아요. 세분화해놓은 세분화해놓은 그 시장에 꼭 맞는 제품이 따라가야 성공을 하거든요.

[앵커]

세분화됐다는 건 연령, 피부 타입.

[답변]

연령, 피부 타입, 기후, 환경, 이런 게 거기에 맞는 제품을 맞춤복 식으로 가지고 와야 하잖아요.

[앵커]

그게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답변]

그런데 우리 같은 회사가 뒤에서 기술 쪽으로 뒷받침하니까 가능해졌습니다.

[앵커]

ODM 방식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답변]

ODM 방식입니다.

[앵커]

그거를 처음으로 시도를 하셨고 성공을 하신 셈인데 OEM은 많이 들어봤지만 ODM은 처음이다, 이런 분들이 있거든요.

[답변]

그런데 OEM은 이제 주문자가 자기 기준대로 만들어 달라고 처방을 갖고 오거나 합니다. 그런데 ODM은 우리가 만들어서 이 제품의 특징이 이런 게 있습니다라고 제시를 하는 거죠. 그러면 고객들이 제품을 선택만 하면 되잖아요. 자기 시장에 맞는 제품을.

[앵커]

일종의 위탁 생산 같은 건데 주문받아서 그 자체 기술로 만들어주는 어떻게 보면 반도체 TSMC가 있다면 화장품 업계에서는 콜마가 있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네요?

[답변]

네, 그런 식으로 보시면 제일 이해가 빠르겠습니다.

[앵커]

자체 기술로 만들어주면 뭐 품질은 보증은 되겠습니다만 각 가전 화장품 회사들마다 차별성이 없어지는 거 아닌가.

[답변]

그런데 저희들은 1사 1 처방, 한 처방으로서는 한 회사 이상 절대 공급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제품일지라도 처방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제품들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답변]

왜냐하면 본인들이 각 회사가 마케터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잖아요. 자기들이 집중하는 시장이 다르잖아요. 어떤 분들은 중년의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거 같으면 어떤 분들은 아주 노년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든지 또 그다음에 더운 지방이라든지 추운 지방이라든지 그거에 따라서 약간 달라져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 주문을 맞춰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생산뿐만 아니라 처방을 만드는 능력이 필요하잖아요. 그거는 이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앵커]

그러면 고객사 간에도 경쟁사의 비법을 우리한테 알려주세요, 하는 그런 요청 같은 거 안 들어옵니까?

[답변]

뭐 있습니다. 있는데 그거는 저희들이 절대 공개하지 않죠.

[앵커]

그렇군요. 최근에는 미국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그래도 역시 14억 명의 중국 대륙, 그 시장을 놓치기는 힘들 텐데 얼마 전 들린 소식으로는 중국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서.

[답변]

일부 공장에서는 그런 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중국에 화장품 시장이 굉장히 커졌습니다. 우리 같은 회사는 중국에서 혹시 빠져나갈까 싶어서 중국에서 우리를 오히려 케어해 주고 있습니다. 왜 그렇냐 하면 시장이라는 게 제품의 다양성, 좋은 제품이 품질을 리드해야 그 시장이 계속 발전하거든요. 그런 면에 있어서 자기들보다 우리 품질이 월등히 앞서니까 우리 같은 데가 있어줘야 자기들이 발전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저희들은 중국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최근에 또 K-뷰티의 어떤 진가를 입증해 준 것 중의 하나가 아마존, 아마존 하면 이런 뷰티 플랫폼으로 가장 큰 시장 아닙니까? 그 아마존에서 한국콜마 찾아왔다면서요?

[답변]

얼마 전에 찾아왔습니다.

[앵커]

어떤 논의하셨어요?

[답변]

뭐 때문에 자기들이 가장 많이 팔린 제품들을 보면 제조를 한국콜마에서 한 게 많거든요. 어떤 이유가 있을 거냐는 것도 이제 파악하고 싶고 또 그다음에 그러면 제품마다 차별점에 과연 있느냐 없느냐도 알고 싶었고 그래서 앞으로의 뷰티 시장을 리드를 우리가 기술력으로 하는데 마케터들이 하는 게 사실 그냥 확인하는 그런 매스컴의 그것도 있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콜마의 자체 기술력으로 인한 성장은 누구나 인정을 한다고 해도 어떻게 보면 고객사들, 우리 중소 브랜드들이 콜마가 만들어 준 제품을 잘 판매하고 마케팅을 해서 또 성공한 기여한 측면이 분명히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중소 브랜드와의 어떤 상생, 협력 방안은 갖고 계세요?

[답변]

그럼요. 저희들이 끊임없이 그 제품에 대한 정보는 공유하고 또 그다음에 그런 회사들이 이제 하기 어려운 직원 교육이라든지 이런 것을 저희들이 기회를 제공해 주고 또 그래서 정보 공유와 교육 기회를 제공해줌으로써 우리하고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저희들이 끊임없이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

제약 회사에서 최연소 부사장까지 하셨다가 뒤늦게 창업을 하신 건데 창업이라는 게 말이 쉽지 실제로 보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지 않습니까? 어떻게 화장품 회사로 창업을 결심한 계기 같은 게 있으셨을까요?

[답변]

하고 싶었던 거는 이제 직장인으로서 훌륭하게 하면 되는데 제가 갖고 있는 이제 학력의 한계도 있고 또 그다음에 이 세상이 평가하는 그런 것을 봤을 때 내 스스로 탈피를 해야겠다는 그런 느낌도 있고 해서 그런 것 같으면 우리가 제품을 만들어서 마케팅을 잘하는 그분들에게 공급하는 어떤 그런 패턴을 만들어 보자고 해서 서로 협업을 한 거죠.

[앵커]

그렇군요.

[답변]

처음에는 누구나 다 만들어서 직접 팔았잖아요. 그런데 파는 게 판매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과 잘 만드는 사람은 별개인일 수가 많습니다. 사실은. 그러니까 우리는 잘 만들 테니까 잘 파는 분들이 팔아달라는 그런 게 서로 맞아진 거죠.

[앵커]

주문받아서 생산을 해주는 방식도 있지만 그냥 콜마 자체 브랜드 갖고 화장품 제작할 그런 계획은 없어요?

[답변]

그런 계획은 없습니다.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고객들이 마케터들인데 그 고객들하고 우리가 직접 경쟁할 필요가 없잖아요. 서로 영역이 다른데

[앵커]

고객과는 경쟁하지 않는다.

[답변]

고객은 경쟁하면 안 되잖아요. 우리가 도와줘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답변]

또 그분들은 우리처럼 투자를 해서 거의 시설을 만들고 이 R&D 센터를 만들고 하기에는 또 투자가 너무 많이 들잖아요. 한 회사가 하기에는. 우리는 해서 여러 회사를 상대로 하니까 상관이 없는데

[앵커]

알겠습니다. 말씀을 듣고 보니까 ODM 산업이라는 게 축구 경기로 치면 어떤 최전방 공격수에게 최고의 골을 연결해 주는 미드필더 같다는 그런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답변]

그런 것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앞으로 정말 최강의 미드필터로 K-뷰티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데 또 선두에서 그 자리를 잘 유지해 주시기를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답변]

열심히 노력하고 하겠습니다.

[앵커]

콜마 윤동한 회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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