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잭팟'… 4조원 쓸어담은 K조선

조윤희 기자(choyh@mk.co.kr),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4. 7. 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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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3사가 대규모 계약 체결에 성공하며 하반기 본격적인 수주 랠리를 시작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대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계약을 체결했고, HD한국조선해양은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을 추가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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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LNG선·VLCC 8척
UAE 국영기업에 공급하기로
6개월 수주금액 작년치 1.5배
삼성重도 수주랠리 1.4조 계약
조선업 지수 최대 호황기 근접
올해 역대 최고 경신 가능성도
한화오션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한화오션

국내 조선 3사가 대규모 계약 체결에 성공하며 하반기 본격적인 수주 랠리를 시작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대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계약을 체결했고, HD한국조선해양은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을 추가 수주했다.

1일 한화오션은 공시를 통해 중동 지역 선주와 지난달 30일 LNG 운반선 4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1조4381억원으로 지난해 한화오션 매출액의 19.4%에 이르는 물량이다. 한화오션과 함께 삼성중공업도 이날 1조원이 넘는 수주 사실을 알렸다. 삼성중공업은 1조438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4척을 수주하는 계약을 중동 지역 선주와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양 조선사에 LNG 운반선을 발주한 중동 지역 선사는 UAE 국영 석유 기업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애드녹)로 알려졌다. 지난 5월 UAE와 체결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이번 수주 계약으로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UAE 측에서 주문한 LNG 운반선은 모두 2028년 하반기 중 인도될 예정이다.

LNG 운반선 수주가 호조를 보이는 배경엔 꾸준한 LNG 수요가 있다. 저탄소 연료인 LNG가 본격적인 탈탄소 에너지 전환에 앞서 '중간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지난달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29년 글로벌 천연가스 투자 규모가 현재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LNG 운반선 수주와 별개로 한화오션은 이날 또 다른 중동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4척을 추가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7196억원이다. VLCC는 오만 국적 선사가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의 수주 목표치 달성은 연말까지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하루 한화오션이 발표한 수주 금액은 총 2조1577억원에 이른다. 한화오션은 이날 2건의 계약을 포함해 지난 6개월간 LNG 운반선 16척, VLCC 7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초대형 가스 운반선(VLGC) 1척, 해양설비 1기 등 약 53억3000만달러(7조36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 지난해 수주금액(35억2000만달러)의 1.5배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삼성중공업도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이날 LNG 운반선 계약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22척, 49억달러(약 6조770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올해 수주 목표인 97억달러(약 13조4000억원)의 51%를 달성한 셈이다. 수주한 선박은 LNG 운반선 19척, VLAC 2척, 셔틀탱커 1척이다.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도 이날 아프리카 선사와 PC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HD현대미포에 따르면 이번에 수주한 PC선 4척의 수주 금액은 2667억원 규모다.

조선업계가 순풍 속 영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신조선가지수' 역시 조선업 최대 호황기였던 2008년 수준에 근접했다. 신조선가지수는 199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지수화한 수치를 말한다. 영국의 해운·조선 시황 분석 업체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87.24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191.6(2008년 9월)에 근접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역대 최대 신조선가를 올해 경신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윤희 기자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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