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셋 강남’ 인수전···이지스·미래·KKR 등 격돌[시그널]

오피스 빌딩 대어···매각가 최소 1조 평가

[서울경제]

매각가가 최소 1조 원대로 평가 받는 서울 오피스 빌딩 시장의 대어 '더 에셋 강남'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람코자산신탁이 진행한 더 에셋 강남 매각 입찰에서 ▲이지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KR ▲교보AIM자산운용 등 국내외 8개 자산운용사가 도전장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 주관사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와 세빌스코리아다.

더 에셋 강남은 서울 핵심 지역인 강남권역(GBD) 중심에 위치했다. 지하 7층~지상 32층 규모다. 서초동 삼성타운 A~C동 중 B동에 해당한다. 과거엔 삼성물산이 사옥으로 활용했으며 현재는 삼성화재가 입주해 있다. 지하철 2호선, 신분당선이 교차하는 강남역과 연결돼 있어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18년 9월 삼성물산으로부터 이 빌딩을 7484억 원에 매입했다. 당시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설립하고 주택도시기금, 농협중앙회 등으로부터 출자 받아 인수대금을 치렀다.

시장에서는 매각가로 1조 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최근 서울의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매우 낮은데다 대형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이라는 점도 부각됐다. 올해 국내 상업용 오피스 시장의 최대 규모 매물로 꼽히면서 최근까지 30여곳이 넘는 원매자들이 현장 투어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 초부터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서울 상업용 오피스 거래시장이 하반기에도 활기를 나타낼지 주목된다. 앞서 올 3월 글로벌 사모펀드 블랙스톤은 서울 역삼역 아크플레이스 빌딩을 코람코자산신탁에 7900억 원을 받고 매각 완료한 바 있다. 현재 마스턴투자운용이 소유한 서울 도심권역의 돈의문 디타워는 올 하반기 새 인수자를 찾을 계획이다. 이 빌딩의 예상 매각가는 9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