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듣자]<6>고음질 음악 감상, 컴퓨터vs스마트폰 뭐가 좋을까

테크플러스 이병찬 기자 2024. 7. 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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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알고 듣자' 시리즈는 음악을 더 좋은 음질로 감상하기 위해 음원, 음향기기, 디바이스를 비롯한 청음 환경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알기 쉽게 설명하고자 기획한 콘텐츠입니다. 평소 듣던 음악을 새로이 느껴보고 싶은 여러분께 고음질 음악의 세계를 소개합니다.

고음질 재생에 특화된 DAP (출처 : TempoTec)

지난번에는 스마트폰 대신 DAP(Digital Audio Player)로 음악을 감상하는 이유를 알아봤다. 스마트폰의 경우 고음질 음원 재생이 필요한 사용자 비율이 비교적 낮다 보니 고가의 고성능 사운드 칩셋을 잘 탑재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반면 DAP는 고음질 음원을 재생하려고 만든 제품이다 보니 고사양 칩셋을 탑재한다.

스마트폰과 DAP 이외에도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기기가 우리 주변에 하나 더 있다. 바로 컴퓨터다. 스마트폰처럼, 컴퓨터도 고음질 음악을 재생하기 위해 개발한 기기는 아니다. 이쯤에서 궁금한 점이 한 가지 생길 법하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중 고음질 감상에 유리한 기기는 무엇일까?

컴퓨터, 고음질 재생하기에 사양 모자라지만 확장성 높아

푸바2000(왼쪽), AIMP(오른쪽)

컴퓨터에는 고음질 음원을 재생하는 소프트웨어나 플랫폼이 많다. 푸바2000이나 AIMP처럼 고음질 음원 재생에 특화된 윈도우용 프로그램이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타이달(Tidal)이나 스포티파이(Spotify)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도 고음질이나 무손실 음원 재생을 지원한다.

다만 하드웨어 사양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컴퓨터 음질은 메인보드에 탑재된 사운드 칩셋에 달렸다. 그러나 고음질 재생이 가능한 사운드 칩셋은 일부 고가의 메인보드를 중심으로만 탑재한다. 그마저 고급 DAP에 탑재한 사운드 칩셋과 비교하면 성능이 한두 단계 아래인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과 조건이 비슷한 셈이다.

최근에는 오디오 단자가 6개 이상 탑재된 메인보드가 흔히 보인다 (출처 : NZXT)

그러나 홈오디오 시스템을 구성한다면 스마트폰보다 컴퓨터로 음악을 재생하는 게 확장성 면에서 유리하다. 최신 메인보드에는 기본적인 3.5mm 오디오 단자 외에 동축 케이블이나 광케이블로 오디오 신호를 전송하는 S/PDIF 단자, 5.1채널 이상 스피커를 연결할 때 사용하는 RS/CS OUT 단자가 추가 탑재된 제품이 있다. 주로 전문가용 스튜디오 오디오 장비나 다중채널 스피커를 연결할 때 사용하는 단자다. 스마트폰에는 이런 단자가 없어 전문 장비를 직접 연결하고 사용할 수 없다.

외장 DAC 사용한다면 컴퓨터가 고음질 재생 유리해

스마트폰과 컴퓨터 모두 기본적으로는 고음질 음원 재생에 신경 써 만든 제품이 아니다. 물론 일부 컴퓨터에는 고사양 사운드 칩셋이 탑재됐으며, 스마트폰 중에도 LG G5나 수월우 MIAD 01처럼 고음질 재생에 특화된 예외가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 중 원음에 가까운 초고음질 음악 감상이 가능한 경우는 드물다.

음질을 끌어올리는 외부 기기를 연결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는 '외장 DAC'라는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본체에 내장된 사운드 칩셋 대신 오디오 신호를 처리하고 출력하는 기기다.

포터블 DAC(왼쪽)와 거치형 DAC(오른쪽) (출처 : Chord)

외장 DAC의 종류는 스마트폰에 연결할 수 있는 손가락 만한 포터블 DAC부터 책상 위를 꽉 채울 정도로 거대한 컴퓨터용 거치형 DAC까지 다양하다. 크기가 크다고 무조건 성능이 좋은 건 아니지만, 대체로 부피가 큰 DAC에는 추가 부품을 탑재해 성능을 끌어올리거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하이엔드 헤드폰이나 홈오디오 시스템을 사용하려면 오디오 신호를 보내는 기기에서 높은 출력을 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컴퓨터에 연결하는 거치형 DAC는 콘센트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기 때문에 출력을 충분히 높일 수 있다. 반면 스마트폰용 포터블 DAC는 일반적인 이어폰·헤드폰 사용을 염두에 두고 만든 데다 스마트폰 배터리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다 보니 출력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출력이 낮은 DAC에 필요 출력이 높은 음향기기를 연결하면 소리가 작게 나거나 일부 음역대가 잘려 들리는 등 제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컴퓨터에 '동글' 사용하면 무선 고음질 감상도 유리해

블루투스로 음악을 감상하는 경우에도 스마트폰보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게 고음질 감상에 도움될 수 있다.

윈도우 운영체제는 SBC와 aptX 코덱만 지원하며, 윈도우11로 업데이트하면 AAC 코덱이 추가된다. 셋 모두 고음질 코덱은 아니다. 따라서 기본 사양만 보면 고음질 코덱 'LDAC'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컴퓨터보다 낫다.

다양한 코덱을 이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USB 동글 (출처 : Reiyin)

하지만 컴퓨터에 '동글'을 연결하면 다른 코덱도 사용할 수 있다. 동글은 USB 메모리처럼 생긴 작은 기기로, 제품에 따라 LDAC, aptX HD, aptX 어댑티브(Adaptive) 같은 고음질 코덱을 컴퓨터로 쓸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사용하는 음향기기가 고음질 코덱을 지원한다면 컴퓨터에 해당 코덱을 지원하는 동글을 꽂아 사용해 보자. 유선 음향기기보다 편리하고 음질 손실도 최소화한 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테크플러스 이병찬 기자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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