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상반기 주도주…제약바이오·2차전지가 주도 업종 될까
올해 하반기 첫 거래일 코스피지수가 기관 매수세에 2800선을 넘기며 마감했다. 상반기 주목받던 식음료·화장품·변압기 등 업종이 대폭 내렸지만 한동안 소외받던 제약바이오 등 업종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 들어서며 주도주 교체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9포인트(0.23%) 오른 2804.31에 마감했다. 이날 약보합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 전환한 뒤 2800선을 넘기면서 마감했다. 오후 4시30분 집계 기준으로 기관이 541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1억원, 632억원 순매도했다.
이날은 상반기 증시 강세를 이끌어가던 주도주의 하락세가 돋보였다. 대상, CJ씨푸드, CJ제일제당, 농심, 사조대림, 롯데웰푸드 등 한동안 주가 강세를 이어가던 식음료주가 대폭 내리면서 음식료품이 3%대 약세였다. 종목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실리콘투 등 화장품주, 변압기 등 업종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등 제약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의약품은 4%대 상승했다.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등 항공주, 공항주, 해운주의 강세로 운수창고도 2%대 올랐다. 철강및금속은 1%대 강세, 화학,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건설업, 제조업은 강보합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전 거래일 대비 6.28% 오르면서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은 5%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대, 삼성SDI는 3%대, POSCO홀딩스와 LG화학은 2%대, KB금융은 1%대 올랐다. 삼성전자는 강보합세였다. 반면 현대차는 3%대, 네이버(NAVER)는 2%대 내렸다. SK하이닉스, 삼성물산, 신한지주도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수출에 대한 데이터 혹은 기대 관점에서 주도 업종이던 화장품, 변압기, 식품, 반도체 하드웨어가 하락하며 주도주의 교체가 일어났다"라며 "반면 그동안 소외됐던 제약바이오와 2차전지 관련주가 올랐는데, 이들 업종이 하반기 주도주가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라고 분석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 관망세가 높아진 가운데 2800선을 넘기면서 상승 마감했다"라며 "이번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공개와 미 비농업 고용 결과와 더불어 오늘 밤 제조업 지표 결과도 중요하다.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 잠정실적을 대기하며 반도체 중심 관망세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1포인트(0.80%) 오른 847.15에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142억원, 1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개인이 1110억원어치 매물을 출회하며 지수 상단을 막았다.
업종별로는 HLB, 동국제약, 보로노이, 삼천당제약 등의 강세로 제약이 4%대 상승했다. 금융은 1%대 강세, 기타서비스와 오락문화, 제조는 강보합세였다. 건설은 1%대 약세, 유통과 운송은 약보합세였다. 이날부터 코스닥 IT 관련 업종 지수가 폐지돼 IT소프트웨어와 IT하드웨어 업종에 대한 변동 폭은 집계되지 않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빨간불(상승)을 켰다. HLB와 엔켐이 7%대 강세였다. 리가켐바이오는 5%대, 셀트리온제약, 삼천당제약은 4%대, 에코프로비엠은 3%대, 에코프로, 클래시스는 2%대, 휴젤은 1%대 상승세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펄어비스는 강보합세였다. 알테오젠은 1%대 약세, 리노공업과 HPSP는 약보합권으로 마감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원 오른 1381.80원을 나타낸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94% 오른 8875만원에 거래 중이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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