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몰이’도 역시 한동훈? 韓·元·羅·尹 ‘출마 일주일’ 포털 검색량 봤더니

변문우 기자 2024. 7. 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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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네이버·다음 검색량’ 압도적 1위…‘당심 집결’ 영남 전역서도 선두
여론조사도 ‘어대한’ 기류…비한동훈계 일각선 “뒤집힐 가능성 90%” 반박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한지 일주일 째, 국민들은 한동훈·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 중 누구를 가장 많이 검색했을까. 시사저널이 1일 네이버·다음(카카오) 데이터랩을 통해 6월23일~30일까지 네 후보의 포털 검색량 추이를 분석해본 결과, 한동훈 후보가 압도적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심(당원 의중) 바로미터'로 불리는 영남권에서도 한 후보가 전 지역(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연합뉴스

'한동훈' 검색량, 元·羅·尹과 '3배' 까지 격차 벌어져

네이버 데이터랩 통계(일일 최대 검색량 100 기준)에 따르면, 한동훈 후보는 지난 일주일 간 검색량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으며 평균 검색량 지수도 72에 달했다. 이어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22, 윤상현 후보는 15를 기록했다. 1위인 한 후보와 2위 후보들 간의 격차는 3배 이상 벌어졌다. 특히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의 지수를 모두 합해도(59) 한 후보의 검색량 지수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일자별로 보면 6월23일 기자회견 당시 '한동훈' 검색량이 가장 폭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부터 30일까지 한 후보는 100→94→65→70→68→65→54→6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나경원 후보는 39→30→22→23→16→12→16→15를 기록했다. 원희룡 후보는 29→27→18→24→25→15→21→19로 나타났다. 윤상현 후보는 20→24→17→17→14→10→9→8에 그쳤다. 출마회견 당일에도 한 후보에게 이슈가 대부분 집중된 것이다.

카카오 데이터랩 통계에서도 한동훈 후보의 평균 검색량 지수(76)는 압도적 1위였다. 이어 나 후보는 25, 원 후보는 23, 윤 후보는 15를 기록했다. 역시 1위인 한 후보와 2위인 나 후보 간 격차는 3배에 달했다. 해당 통계에서도 한 후보는 일자별(98→100→72→80→77→69→57→57)로 1위를 계속 유지했으며 검색량 지수도 모두 50을 상회했다. 반면 나머지 후보들은 해당 기간 한 번도 '50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당권 후보들이 선거운동 시작부터 집중한 영남권도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짙었다. 지역별 평균 카카오 포털 검색량에서 한 후보는 PK(부산·울산·경남), TK(대구·경북) 전 지역 선두를 달렸다. 구체적으로 ▲부산 18 ▲대구 23 ▲울산 6 ▲경북 19 ▲경남 18로 평균 17을 기록했다. 나 후보는 ▲부산 7 ▲대구 10 ▲울산 2 ▲경북 5 ▲경남 6으로 평균 6을, 원 후보는 ▲부산 7 ▲대구 10 ▲울산 2 ▲경북 5 ▲경남 6으로 역시 평균 6을 기록했다. 윤 후보는 ▲부산 4 ▲대구 5 ▲울산 2 ▲경북 4 ▲경남 3으로 평균 4에 그쳤다.

영남은 대표적 국민의힘 텃밭으로 책임 당원들의 약 40%가 몰려있는 지역이다, 그런 만큼 당심 반영 비율(80%)이 여전히 높은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최종 당락을 결정지을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정치권에선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갑)을 비롯한 영남권 인사들이 '반한(反한동훈)' 기조를 드러낸 만큼 당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럼에도 한동훈 후보가 아랑곳 않고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 데이터랩 캡처본
ⓒ카카오 데이터 트랜드 캡처본

전당대회까지 남은 3주…'어대한' 기류 바뀔까?

이미 진행된 당대표 선호도 여론조사에서도 '어대한' 기류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6월25~27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308명)에선 한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55%로 가장 높았다. 실제 당대표 경선에 반영되는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을 대상(518명)으로 한 조사에서도 한 후보가 38%로 가장 높았으며, 원 후보와 나 후보는 각각 15%, 윤 후보는 4%, 의견 유보는 28%로 나타났다.

하지만 7·23 전당대회까지 3주가량 시간이 남은 만큼 이슈 집중도나 여론조사 기류는 언제든 변할 수 있다. 원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직에 출마한 인요한 의원도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남을 다녀왔는데 (최근) 여론조사와 분위기가 다르다. 아직 시작도 안 한 단계다"며 "여론조사가 뒤집힐 가능성이 90%는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대한'이 아니라 90% (확률로) 원 전 장관이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만약 한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남은 기간 후보 단일화를 통해 '반한 연대'를 구성하면 보수층이나 당원들의 표심이 결집될 가능성도 있다. 일단 나 후보는 연대설에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원 후보는 "진전이 없는 상태"를 거론하며 연대 가능성을 희미하게 열어놓고 있는 분위기다. 또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결선투표'가 당권 경쟁 구도에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이미 세 후보는 '배신의 정치' 프레임을 한 후보에게 씌우며 '어대한' 기류에 맞불을 놓고 있다. 앞서 한 후보가 "'채해병 특검법'을 원칙론에서 수용하겠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결이 다른 주장을 내놓았을 때도 나머지 후보들은 "한 후보가 윤 대통령을 배신했다"고 직격했다. 한 후보도 위기감을 느낀 듯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당대표 선거가 인신공격과 마타도어가 아니라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며 응답률은 11.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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