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서울특별시 서리풀이구 서릿개대로 201[이기봉의 우리땅이야기]

2024. 7. 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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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서리풀이구 서릿개대로 201', 어느 국가기관의 주소를 100여 년 전의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부르던 우리말 지명으로 바꾸어 써본 것이다.

우리말 지명을 지방자치단체에 쓰면 어색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서울' 대신 수도란 의미의 한자 지명인 경성(京城), 경도(京都), 왕성(王城) 등으로 쓰면 이 또한 어색하지 않은가.

필자의 직장 국립중앙도서관의 주소인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 201'을 우리말 지명으로 바꿔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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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서리풀이구 서릿개대로 201’, 어느 국가기관의 주소를 100여 년 전의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부르던 우리말 지명으로 바꾸어 써본 것이다. 어디일까? 정답은 마지막에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서울’을 모르는 사람은 당연히 없을 것 같다. 다만 모든 광역지방자치단체,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우리말 지명을 쓰는 곳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라는 사실만은 상기시키고 싶다. 우리말 지명을 지방자치단체에 쓰면 어색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서울’ 대신 수도란 의미의 한자 지명인 경성(京城), 경도(京都), 왕성(王城) 등으로 쓰면 이 또한 어색하지 않은가. 어색함은 얼마나 많이 사용하여 익숙하냐 아니냐의 문제일 뿐이다.

‘서리풀이’는 서초구의 서초동에 있던 마을로 그 의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자로 瑞(상서로울 서)의 소리와 草(풀 초)의 뜻을 빌려 瑞草라고 썼다가 지금은 한자 소리 ‘서초’로 부르고 있다. 그런데 한자 霜(서리 상)과 草(풀 초)의 뜻을 빌려 霜草라고 쓴 문헌도 있다. 霜草와 瑞草의 한자 지명이 병존하다가 瑞草가 선택돼 일제강점기를 거쳐 지금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면 된다.

‘서릿개’는 서초구의 반포동에 있던 마을로, ‘서리다’는 뱀이 똬리를 튼 것처럼 둥그렇게 감겨 있는 모습을, ‘개’는 물가를 가리키는 말로 하천의 이름으로도 쓰였다. 지금의 반포천이 둥그렇게 굽어 흘러 한강에 합류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 한다. 한자 蟠(서릴 반)과 浦(개 포)의 뜻을 빌려 蟠浦라고 썼다가 ‘서리다’와 비슷한 ‘굽다 또는 구불구불하다’는 의미도 가진 盤(소반 반)으로 바꾸어 盤浦로 기록된 후 지금은 ‘반포’로 부르고 있다.

이제 정답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필자의 직장 국립중앙도서관의 주소인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 201’을 우리말 지명으로 바꿔본 것이다. 혹시 여러분의 직장 또는 집 주소의 일부라도 이런 식으로 바꿔보면 재밌지 않을까?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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