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고양이 ‘팬미팅’ 열리는 마을이 있다

김지숙 기자 2024. 7. 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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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양이를 보여주세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남서부의 작은 마을 로리 힐 이스트에서는 해마다 주민들이 이웃집 고양이를 찾아가는 '고양이 투어' 행사가 열린다.

이 게시물들이 인기를 얻자 실제 웨지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을 소개하는 행사를 마련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마치 '사파리 투어'처럼 고양이들을 볼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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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미국 한 마을서 2017년부터 ‘고양이 투어’ 열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웨지에서 열린 ‘고양이 투어’ 참가자들이 이웃집 고양이들을 만나고 있다. ‘웨지 라이브’ 인스타그램

“당신의 고양이를 보여주세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남서부의 작은 마을 로리 힐 이스트에서는 해마다 주민들이 이웃집 고양이를 찾아가는 ‘고양이 투어’ 행사가 열린다. 2017년부터 열리고 있는 이 행사가 올해도 개최돼 지난달 26일(현지시각) 400명 이상의 참가자가 동네 고양이들을 만났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미니애폴리스 지역 디지털 매체 ‘사우스웨스트 보이시즈’는 “26일 저녁 ‘웨지’에 모인 수백 명의 시민이 고양이를 기르는 가정 20여 곳을 방문했고, 고양이들이 창가에 나타날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마을은 지도 위의 모습이 쐐기 모양을 닮아 ‘웨지’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웨지에서 열린 ‘고양이 투어’ 참가자들이 이웃집 고양이들을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웨지 라이브’ 인스타그램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웨지에서 열린 ‘고양이 투어’ 참가자들이 이웃집 고양이들을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웨지 라이브’ 인스타그램

현지 매체들의 보도를 보면, 이 행사는 지역 뉴스 누리집인 ‘웨지 라이브’ 운영자 존 에드워즈가 제안해 2017년 시작됐다. 그는 반려동물을 키우지는 않지만, 자신이 운영 중인 매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동네에서 만난 고양이 사진을 올리며 ‘웨지의 고양이들’(#Cats of the Wedge)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 게시물들이 인기를 얻자 실제 웨지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을 소개하는 행사를 마련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마치 ‘사파리 투어’처럼 고양이들을 볼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웨지에서 열린 ‘고양이 투어’에 참가한 한 가정의 고양이와 반려인. ‘웨지 라이브’ 인스타그램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웨지에서 열린 ‘고양이 투어’에 참가한 가족이 고양이들을 보여주고 있다. ‘웨지 라이브’ 인스타그램

에드워즈는 “웨지의 유서 깊은 주택 투어가 인기가 많아서 고양이도 이런 방식으로 소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종교잡지 ‘가이드포스트’에 밝혔다. 웨지 지역에는 100년 이상 된 주택과 아파트 건물들이 많아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많다고 한다.

주최 쪽은 사전에 ‘내 새끼 자랑’에 나설 고양이 반려인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투어 경로를 선정한다. 올해는 모두 22개 가정이 참여했다. 투어 참가자들은 약 2.4㎞를 이동하며 고양이 반려가정을 차례로 방문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웨지에서 열린 ‘고양이 투어’에 참가한 한 가정의 고양이와 반려인. ‘웨지 라이브’ 인스타그램.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웨지에서 열린 ‘고양이 투어’에 참가한 한 가정의 고양이와 반려인. ‘웨지 라이브’ 인스타그램.

투어 명단에는 11개월부터 12살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양이가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거리를 걷다가 투어 명단에 포함된 고양이들이 창가에 나타나거나 반려인에게 안겨서 집 밖으로 나오면 사진을 찍고 환호하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또 투어 경로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뒤늦게 행사 소식을 접한 한 반려인도 현관 밖에 고양이를 내놨는데 이 고양이도 인기를 톡톡히 누렸다고 한다. 반면, 지난해 투어에서 주민들을 만났던 한 고양이가 몇 달 전 세상을 떠나자 고양이 사진과 이름을 문 앞에 내놓은 반려인도 있었다.

주최 쪽은 사전에 ‘내 새끼 자랑’에 나설 고양이 반려인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경로를 선정한다. 올해는 2.4㎞ 거리를 이동하며 22곳의 고양이들을 만나도록 기획됐다. ‘웨지 라이브’ 인스타그램

주최 쪽과 참가자들은 ‘고양이 투어’가 지역 커뮤니티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참가자인 수잔 린스는 “괴짜라고 생각해도 좋다. 고양이를 만나면 기분이 좋다”고 ‘사우스웨스트 보이시즈’에 말했다. 지역 주민이자 배우인 윌 슈뢰더도 “이웃 사람들과 산책하며 무해한 고양이들을 함께 만나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경험”이라고 밝혔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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