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메뉴 생각하다가 연장전 호출 허인회 “정말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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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메뉴 생각하고 있는데 연장전 호출 전화 왔다."
차에서 내려 달려간 그는 1억4천만원짜리 우승컵을 챙겼다.
투어 17년 차 허인회는 이날 버디 7개 등으로 6타를 줄이면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먼저 경기를 마친 그는 자기 차에서 선두 장유빈의 플레이를 중계 화면으로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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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더 우승하고 싶다”
“저녁 메뉴 생각하고 있는데 연장전 호출 전화 왔다.”
차에서 내려 달려간 그는 1억4천만원짜리 우승컵을 챙겼다. 이슈 메이커 허인회가 또 하나의 얘기를 남겼다.
‘노랑머리’ 허인회는 30일 인천 클럽72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선두와 5타 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은 17언더파 동률 뒤 연장 승부에서 정점을 찍었다. 4라운드 18번 홀에서 1m 이내 거리의 파를 잡지 못한 장유빈은 연장 1~2번홀 대결에서 노련한 ‘여우’를 넘지 못했다.
허인회는 선수 시절 화제를 몰고 다녔다. 아마추어 시절 23승을 올렸고, 2015년에는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을 제패했다.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창설된 상무 골프단에 들어간 것도 특별하고, 군인 신분으로 우승한 것도 독특하다. 일본 투어 무대를 동시에 뛰면서 한·일 양국에서 장타왕에 오른 것도 이 무렵이다.
시즌 첫승, 통산 7승을 안긴 비즈플레이 원더클럽 오픈에서는 ‘미니 드라이버’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연장 첫번째 승부에서 두번째 샷을 미니 드라이버로 쳤다.
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보통 드라이버보다 헤드가 작다. 우승했으니까 하는 이야기인데 공격적으로 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심 부담은 있었다. 허인회는 “타수를 잃을 수 있다는 위험도 있었지만 시도해봤다. 어드레스를 할 때 큰 실수가 나올까 두렵기는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우드를 가져오지 않았다. 하지만 우승으로 마감하면서 그의 미니 드라이버 ‘쇼’는 그의 말대로 “재밌는 퍼포먼스”가 됐다.
투어 17년 차 허인회는 이날 버디 7개 등으로 6타를 줄이면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먼저 경기를 마친 그는 자기 차에서 선두 장유빈의 플레이를 중계 화면으로 지켜봤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중계를 보면서 저녁 메뉴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협회 사무국에서 연장전 치러야 한다는 전화가 왔다.”
가벼운 기분으로 연장에 나선 그의 샷은 예리했다. 허인회는 “아마추어 시절에는 10타 차 열세를 넘어 우승한 적이 있지만 프로에서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 “상금은 저축하고 훈련 비용으로 사용하겠다. 첫승을 올렸기에 한번 더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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