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경영지원본부 칼럼] 팀원 면담 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

정양범 매경비즈 기자(jung.oungbum@mkinternet.com) 2024. 7. 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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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팀장의 면담

문제가 없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자신의 문제 때문에 힘들어 하기도 하지만,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 때문에 주변 사람이 힘들어 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의 문제 해결 방법은 다르다. 누구는 혼자 술을 마시기도 하고, 격렬한 운동, 친한 사람과 대화, 여행,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심정으로 잊으려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한다.

A팀장의 문제는 말이 많다. 회사 내에서 쓸데없는 말을 해 갈등을 야기한 적이 많기 때문에 상사로부터 주의를 받고 한번은 크게 질책을 받은 적도 있다. 본인이 주의한다고 하지만, 그 성격이 어디 가겠는가? A팀장은 매달 팀원들과 개별 면담을 하고 있다. 8명의 팀원을 면담하면서 대원칙을 업적과 역량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주로 경청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면담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특별히 친한 마방발인 S과장에게는 면담 시간을 활용하여 회사의 다양한 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묻기도 한다. 면담을 하면서 A팀장은 S과장에게 자신의 힘든 점도 이야기하고, 팀원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묻기도 한다. B대리가 요즘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아는 것 있느냐? C부장이 팀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 왜 다른 팀원은 S과장처럼 팀에 대한 헌신이 부족하냐? 등등 궁금했던 점에 대해 많은 말을 한다. 물론 월별 업적과 역량에 대한 점검과 피드백은 다른 팀원과 마찬가지로 진행한다.

월별 면담이 진행될수록 팀워크가 강화되고 팀 성과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 하지만, 팀원들이 갈수록 팀장과의 대화를 피하려 하고, 자신의 업적과 역량에 대한 실적과 계획에 대해 수동적 대답만 한다. 팀원 간의 대화가 현저하게 줄고, 공식 모임에서 발언을 자제한다. 회식을 한다고 해도 다들 부담스러워 한다. 면담에서 그 이유를 묻지만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럴수록 A팀장은 S과장에 이어 H대리에게도 팀원에 대한 많은 질문과 말을 한다.

회사에서 실시한 조직장에 대한 다면 진단에서 A팀장은 85명의 팀장 중 80등으로 최하위이다. A팀장은 억울하다. 자신은 다른 팀장들이 하지 않는 매월 면담을 하고 있는 등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진단 결과를 수용할 수 없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는가?

팀원 면담 시, 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가 있다.

주 또는 월별 실시하는 팀장과의 개별 면담을 좋아하는 팀원은 많지 않다. 뭔가 점검을 받는 느낌이다. 면담의 주도권이 본인이 아닌 팀장이며, 일방적으로 질문에 대답하고 잔소리를 듣는 자리이다. 도움되는 말도 없고, 면담이 끝나면 이런 면담 왜 하며, 안 했으면 하는 생각이 강하다.

면담을 진행하는 목적과 방법이 명확하고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 면담을 해야 하는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만큼 그 목적이나 방법은 다들 알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지 않기 때문에 면담무용론을 부르짖는다.

면담은 최소한 월 1회, 별도 장소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면담에서의 대화는 업적, 역량, 잘한 일, 애로사항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면담에서 팀원이 많은 말을 하게 하고, 팀장은 핵심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질문하면 된다.

마지막 3~5분 정도의 시간에 팀장은 개별 팀원에게 한 달 한 일에 대한 감사, 차월 중점 과제, 한 달간 관심 갖고 지켜본 것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면 된다.

팀장이 면담을 할 때, 많은 유의사항이 있다. 첫 대화, 사전 준비, 면담 분위기, 점검 및 피드백 내용, 질문과 답변의 시간과 내용 등 면담이 상호 유익하고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한다. 팀장은 면담을 통해 팀원을 육성하는 좋은 수단이 되어야 한다.

면담을 하면서 팀장이 특히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비교갈등이다.

팀장은 면담하고 있는 팀원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해야 한다. 타 팀원의 잘못하거나 잘하는 점을 면담하는 팀원에게 묻거나 듣게 해서는 곤란하다. “S과장이 우리 팀에 없으면 큰 일이야. 다른 팀원들은 고민이 없어, S과장의 반만 따라가면 좋겠다” 등 칭찬도 비교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면담하는 팀원이 했던 생각과 일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 중심의 인정과 칭찬이 되어야 한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모든 조직장들이 알아야 할 교훈이 있다. ‘아무리 직원과 친하다 하더라도, 조직장이 직원과 친한 것보다, 직원과 직원이 더 가깝고 친하다’는 사실이다. 무심코 던진 돌 하나에 연못의 개구리가 머리에 맞아 죽듯 생각없이 던진 타인에 대한 말이 듣는 직원과 대상이 되는 직원 모두에게 갈등이 되고 심한 경우 상처가 되기도 한다.

[홍석환 매경경영지원본부 칼럼니스트/ 현) 홍석환의 HR 전략 컨설팅 대표/전) 인사혁신처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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