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3연타 흥행 실패...시청률 6.6%, '졸업'의 아쉬운 성적표 [MD포커스]

강다윤 기자 2024. 7. 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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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졸업'. / tvN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아쉬운 성적으로 '졸업'이 안방극장을 떠나고 말았다. '눈물의 여왕'과 '선재 업고 튀어'까지 승승장구하던 tvN이 3연타 흥행 실패다.

지난달 30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졸업'(극본 박경화 연출 안판석)은 마지막회 자체 최고 시청률인 수도권 평균 7.4% 최고 8.1%, 전국 평균 6.6% 최고 7.3%를 기록했다.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도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이하 전국 평균) 분명 유종의 미를 거뒀으나, 아쉬움도 분명한 성적표다.

'졸업'은 종합평성채널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안판석 감독의 MBC '봄밤' 이후 4년 9개월 만의 신작이자, 첫 tvN 드라마다. 정려원 또한 디즈니+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복귀했으며, 활발히 활동 중인 위하준은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이후 4개월 만에 새 작품에 나섰다.

tvN '눈물의 여왕'·tvN '선재 업고 튀어' 포스터. / tvN

'졸업'은 그 출발부터 화려했다. 전작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이 24.9%로 역대 tvN 드라마 1위를 차지하며 '초대박'을 터트렸다. tvN 토일드라마 최초로 같은 날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시청률을 뛰어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때문에 전작의 후광을 '졸업'이 무사히 이어받을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정려원은 "당연히 부담감은 있다"면서도 "멜로드라마는 일정한 공식이 있는데, '졸업'을 보시는 분들은 공식을 누르지 않고 진행되는 이야기를 보시면서 '이런 식의 사랑도 있겠구나'라는 차별점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자신 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반면 위하준은 "부담감은 전혀 없다"라며 "우리 작품은 너무나 다른 결의 매력이 담긴 작품이다. 안판석 감독님 표 깊은 감성과 정려원과 저의 리얼한 연기로 다른 느낌으로 좋아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졸업'이 주목받은 이유에는 tvN 드라마의 '3연타 흥행' 여부도 있었다. '눈물의 여왕'에 이어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 연출 윤종호 김태엽)까지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회 시청률 5.8%를 기록했지만 '변우석 신드롬', '김혜윤 인생캐' 등 그 이상의 화제성을 자랑했다. tvN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에서는 8주 연속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도 석권했다.

JTBC '히어로는 아닙니다만'·tvN '졸업'·MBN '세자가 사라졌다' 포스터. / JTBC, tvN, MBN

뜨거운 관심과 기대 속 '졸업'은 첫 회 5.2%로 출발했다. 그러나 첫 회부터 '졸업'은 논란을 맞닥뜨렸다. 대치동의 스타 강사 서혜진이 중간고사 문제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자, 직접 학교를 찾아가 이의를 제기하고 "문제가 이렇게 출제된 이유를 알겠다. 낡았다. 이런 문제는 이제 수능에서도 없어졌다"며 재시험을 요청, 결국 학교가 재시험을 결정하게 한 장면이 논란을 불렀다.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이하 중등교사노조)은 "특정 직업군에 속하는 사람들의 삶과 사랑을 조명한다는 의도를 드러내는 데에 공교육 현장에 대한 오해와 이분법적 사고를 불러일으킬만한 과도한 설정이 반드시 필요했던 것인지 의문"이라며 "방송 이후 유튜브 등에서는 이미 '막말하는 (학교) 선생님 압살하는', '출제 오류 사태 말빨로 사로잡은' 등의 자극적인 제목의 편집본 콘텐츠가 생성되었고, 이는 스승의 날을 바로 앞둔 시점에서 공교육 종사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하지만 논란은 끝이 아니었다. 4회에서는 서혜진이 신입 교사 남청미(소주연)와 술을 마신 뒤, 직접 차를 운전해 이준호를 집에 데려다주면서 음주운전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방송 이후 VOD 영상과 클립 영상에서 해당 장면이 삭제 됐으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졸업' 측은 "방송 직후 문제를 인지하고 해당 장면을 삭제한 버전으로 VOD 서비스와 재방송에 반영했다"며 "사려 깊지 못한 부분으로 인해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해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tvN '졸업' 포스터. / tvN

이 때문일까. '졸업'은 시청률 3~4%를 기록하며 고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3회의 경우 3.0%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경쟁작인 종합편성채널 JTBC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극본 주화미 연출 조현탁) 3.9%, 종합편성채널 MBN 토일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극본 박철 김지수 연출 김진만) 3.8%에도 뒤지는 굴욕을 맛봤다. 덕분에 '히어로가 아닙니다만' 4.9%(6월 9일· 16회), '세자가 사라졌다'가 5.1%(6월 16일· 20회)로 마지막 회 'tvN을 꺾으며 종영'했다. 같은 날 '졸업'은 각각 4.2%(10회), 4.8%(12회)에 그쳤다.

분명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는 호평받았다. 스승과 제자에서 연인으로 변하는 감정선, 차분하면서도 뜨거운 '어른들의 연애', 분필을 쥔 이들의 강의 장면은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에 힘입어 정려원과 위하준은 TV-OTT 출연자 화제성 조사 3주 연속 TOP5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24.9%, '눈물의 여왕' 후속작에게 건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를 떠나서도 tvN 토일드라마라는 자리이기에 6.6%는 아쉬운 성적일 수밖에 없다. '3연타 흥행'을 기대하던 tvN에도 뼈아픈 '유종의 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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