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정치 도파민은 무슨, 답답함만 터져요 [OTT리뷰]

최하나 기자 2024. 7. 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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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도파민 찾으려 봤다가 속만 터진다.

납득이 되지 않는 인물의 행동을 이해하려다가 더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 전개가 이어진다.

 '돌풍'의 가장 큰 축인 장일준 시해 동기의 당위성이 흔들리니 이후 전개에서도 계속해서 물음표가 따라온다.

 '정치 도파민'이 터지기보다는 답답함에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돌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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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정치 도파민 찾으려 봤다가 속만 터진다. 납득이 되지 않는 인물의 행동을 이해하려다가 더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 전개가 이어진다. 박경수 작가의 필력도 아쉬움으로 다가오는 ‘돌풍’이다.

지난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돌풍’(감독 김용완)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 박동호(설경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정수진(김희애) 사이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권력 3부작’으로 한국에 정치 스릴러 장르를 정립한 박경수 작가가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여기에 영화 ‘챔피언’, 드라마 ‘방법’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 김용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설경구와 김희애가 출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힘을 보탰다.

작품은 첫 시작부터 대통령 시해라는 거대한 사건으로 시작해 박동호와 정수진을 중심으로 얽힌 인물들이 신념과 권력을 두고 충돌하는 모습을 빠른 속도로 보여준다.

부패된 권력을 쓸어버리는 것만이 목표이자 신념인 박동호와 과거 운동권 최전선에 서 있었지만 현재는 부패된 권력의 앞잡이인 정수진의 치열한 수싸움이 매회 펼쳐지면서 드라마는 제목처럼 ‘돌풍’ 같이 휘몰아친다.


이미 앞선 작품들로 검증된 박경수 작가의 단단한 필력은 분명 장점이다. OTT 시청 문화인 배속으로 보고 지나치기엔 아까울 정도로 한 줄, 한 줄이 명대사다. 하지만 좋은 소리도 한 철이라고, 매회 밀도 높은 대사들이 쉴 새 없이 쏟아지다 보니 감흥이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다.

또한 숨 쉴 구멍 없이 꽉꽉 조이는 긴장감은 되려 질리게 만든다. 완급조절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주인공인 박동호의 서사에 쉽게 동의할 수 없는 지점도 ‘돌풍’의 몰입도를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다. 자신의 신념을 밀어붙이기 위해 어떠한 수단도 불사하는 박동호를 보고 있자면 속이 갑갑하다. 그 신념을 응원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깟 신념이 뭐길래 저렇게까지 하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 이입이 힘들다.

특히 박동호가 장일준(김홍파) 대통령 시해를 행동으로 옮기게 된 결단과 마지막 선택에 대한 이유가 충분하지 않은 것도 아쉽다. 시해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과 그걸 실행으로 옮기는 건 천지차이다. 마음먹기는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려운 법인데, 박동호가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던 이유가 충분히 납득되지 않는다. ‘돌풍’의 가장 큰 축인 장일준 시해 동기의 당위성이 흔들리니 이후 전개에서도 계속해서 물음표가 따라온다. 이로 인해 박동호의 마지막 선택이 황당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무엇보다 인권 변호사 출신 대통령,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총풍사건을 연상케 하는 사건 등 몇몇 정치인과 사건을 생각나게 하는 설정들도 이 작품이 불편하게 다가오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박동호의 마지막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을 떠올리게 해 그 불편함을 배가 시킨다.

결국 개인의 야망과 복수 때문이었으면서 신념으로 포장하는 박동호의 행동에 결국 답답함은 시청자의 몫이다. ‘정치 도파민’이 터지기보다는 답답함에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돌풍’이다. 지금같이 살기 팍팍한 세상에 더욱 추천하기에는 조심스럽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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