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키스오브라이프 "중소돌 성공 울컥…아직 새 발의 피예요"

추승현 기자 2024. 7. 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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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송 2곡 발표…무대 위 자연스러움 강조
"키오프만의 청량함 녹여내…걸스 힙합 안무"
"워터밤 깜짝 무대…서머퀸 건강미 보여줄 것"
[서울=뉴시스] 그룹 키스오브라이프가 1일 디지털 싱글 '스티키'를 발표했다. (사진=S2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7.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그룹 '키스 오브 라이프(KISS OF LIFE·키오프)'가 3개월 만에 초고속 컴백을 강행했다. 서머송을 발표하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핫 걸'이라는 수식어에 맞게 누구보다 여름을 기다렸다. "특히 욕심나는 컴백"이라며 부푼 마음을 드러냈다.

1일 발매된 디지털 싱글 '스티키(Sticky)'는 키오프가 기존에 보여준 모습보다 더 편안하고 자연스럽다. 아프로비트 리듬의 그루브와 에너지가 돋보이는 곡으로 여름 분위기가 가득하다. 멤버들의 시원한 보컬과 건강미 넘치는 퍼포먼스가 주가 된다.

라틴 풍의 수록곡 '테 키레오(Te Quireo)'는 키오프의 화려한 보컬이 돋보이는 노래다. 곡명은 스페인어로 '나는 너를 사랑해'라는 뜻이다. 뜨겁게 사랑하는 연인의 한 여름 밤의 축제를 그려냈다. 멤버 벨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스티키'는 땡볕이 내리쬐는 여름의 낮이 상상된다면 '테 키레오'는 뜨거운 여름밤을 표현한 정열적인 곡이에요. 두 곡 중에 어떤 느낌을 타이틀로 가져갈까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저희가 마이너하고 센 걸크러시 이미지를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에는 밝게 웃으면서 무대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벨)

지난해 7월 데뷔한 이들은 2000년대 R&B 팝 감성을 추구하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데뷔곡 '쉿 (Shhh)'부터 '배드 뉴스(Bad News)' '노바디 노우스(Nobody Knows)', '미다스 터치(Midas Touch)'까지 이어오면서 키오프만의 색깔을 만들어냈다. 나띠는 "그동안 힙합 알앤비를 많이 보여줬지만 아프로비트도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장르다. 언젠가 한 번 보여주고 싶었는데 딱 이 여름이면 되겠다 했다"고 말했다. 쥴리는 "발성이나 퍼포먼스에 키오프만의 청량함을 녹여냈다. 우리가 해외 아티스트들의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과감한 도전을 많이 한 곡"이라며 아프로비트를 기반으로 하는 팝스타 타일러, 도자캣 등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뮤직비디오는 폴란드 로케이션으로 촬영했다. 원테이크로 촬영해 역동적인 에너지를 살리고 퍼포먼스 위주로 담아냈다. "처음으로 외국 댄서분들과 함께 하게 됐어요. 팬분들이 저희 보고 핫 걸이라고 얘기하지만, 직접 외국 핫 걸 언니 보니까 바이브가 다르더라고요.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왔어요. 그래서 이번에 더 자신 있게 무드를 낼 수 있겠다 싶었어요. 아프로비트 장르에 맞는 걸스 힙합 안무가 핫하게 나왔습니다."(나띠)

벨은 "'스티키'라는 제목에 맞게 목을 쓸어내려 땀을 뿌리는 듯한 시그니처 안무가 있다"고 귀띔했다. 하늘은 "키오프 하면 골반을 사용한 안무가 상당히 많지 않나. 이번에도 골반 사용한 웨이브나 트월킹이 많다. 그걸 위주로 보면 재밌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그룹 키스오브라이프. (사진=S2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7.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중소 기획사 S2엔터테인먼트 소속인 키오프는 초고속으로 성장한 케이스다. 최근에는 대형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들이 주목받기 쉬운 환경이 됐는데, 키오프는 좋은 음악과 그에 걸맞은 실력으로 조명받기 시작했다. 전작인 '미다스 터치'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 진입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대학축제 섭외도 빗발치고, 멤버별로 예능 활동도 늘어가는 등 인지도를 올리는 중이다.

"중소 기획사라 힘들 거라는 것도 알아서 마음을 내려놓고 시작했어요. 대신 하고 싶은 음악, 이루고자 하는 게 뚜렷했죠. 언젠가 대중이 알아주고 결과물이 따라오겠다는 마음이었어요. 너무 감사하게도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빠른 속도로 찾아뵙게 될 수 있게 됐고요. 중소 기획사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는 말 들을 때마다 울컥하고 자극받아요. 더 많은 걸 이루고 싶어요."(쥴리)

"팀을 아는 경우는 많지만 멤버들의 이름을 아는 건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행사에 가서 자기소개를 하려고 하면 먼저 이름을 불러주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인기를 실감해요."(하늘)

선배 아티스트들의 언급도 늘어가고 있다. 키오프의 실력을 칭찬하는 말이 주를 이룬다. 최근 나띠는 가수 박재범의 새 싱글 '제이팍 시즌2(Jay Park Season2)' 타이틀곡 '택시 블러(Taxi Blurr)'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달라진 위상을 확인했다. 쥴리는 걸그룹 선배 트와이스 나연의 솔로 2집 '나(NA)' 수록곡 '매직(Magic)'을 함께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인 나띠는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의 칭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박진영 선배님이 제가 어렸을 때 보셔서 사실 기억을 못 하실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음악방송 생방송에서 저를 언급해주시더라고요. 대기실에서 인사드렸을 때 '영상 봤는데 잘 컸다'고 해주셔서 감동 받았어요."

인기 비결은 수준급 라이브 퍼포먼스 실력이다. 키오프는 격렬한 퍼포먼스에서도 라이브로 노래를 소화하려고 노력한다. 팬들은 이런 키오프를 보고 '진정한 독기 라이브'라고 한다. 메인보컬인 벨은 "부담은 전혀 없다. 언제나 늘 노력하고 있다.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무대 전에는 긴장된다. 이제 루틴이 생겨서 항상 목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보컬 레슨도 꾸준히 받는다. 멤버들과 같이 구호를 하면서 긴장이 풀린다. 손을 모아서 외치고 엉덩이를 맞대는 귀여운 구호"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그룹 키스오브라이프. (사진=S2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7.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퍼포먼스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줄을 잇는다. 여름 최대 축제로 꼽히는 '워터밤'을 비롯해 각종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워터밤'은 특히 출연하고 싶던 페스티벌이다. 이번 컴백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띠는 "안무를 좀 덜어내고 대중과 더 즐기면서 놀려고 한다. 핸드 마이크를 쓰면서 하는 깜짝 무대도 준비했다. 댄서들과의 합을 봐 달라"고 예고했다. 하늘은 "서머퀸의 건강미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멤버 모두가 운동을 열심히 했다. 해외에 가서도 헬스장을 매일 갈 정도로 관리했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키오프가 컴백하는 7월1일에는 걸그룹 '스테이씨'와 '베이비몬스터'도 나온다. 흥미롭게도 가수 박남정의 딸인 스테이씨 시은과 가수 심신의 딸인 벨의 구도가 만들어졌다. 키오프는 타 그룹과의 경쟁에는 동요하지 않았지만, 이런 구도에 즐거워했다. 벨은 "남정 아저씨랑 아빠랑 친하시다. 어렸을 때 고깃집도 같이 가고, 시은 선배님과 같이 SBS TV 예능물 '붕어빵'에도 나오기도 했다. 그땐 왕래가 잦았는데 커서 만나니까 너무 반갑더라. 이번에 서로 서머퀸으로서의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지 않을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고 있어 이번 컴백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르다. 데뷔 1주년을 맞이하면서 다시 위시 리스트도 정리했다. 이미 데뷔 때 세운 목표를 차근차근 이뤄나가는 중이지만 아직 목마르다. 쥴리는 "감사하게도 신인상을 많이 받게 됐다. 큰 목표 이뤄서 감사하다. 하지만 그 이후에 1위라는 타이틀을 못 얻어서 초심 잃지 않고 1위를 향해 갈 예정"이라고 했다. 나띠는 "코첼라 무대에 서고 싶다.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 진입했으니 핫100 안에도 들고 싶다. 시상식에서도 신인상 아닌 다른 큰 상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벨과 하늘은 해외투어를 열고 공연장 안에 응원봉이 꽉 찬 모습을 보는 게 꿈이라고 했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아직 정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나띠는 "곧 정산이 될 것 같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외쳤다. 벨은 "정산을 받으면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고 여행도 보내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제 이름이 새겨진 핑크색 전기 자전거를 사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타고 다니고 싶다"고 구체적인 바람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저희 모두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요. 팝이나 해외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시도할 수 있는 장르가 다양하거든요. 지금까지는 새 발의 피예요. 앞으로도 더 다양한 것들을 가져오고 싶어요. 그게 저희의 색깔이에요."(쥴리)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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