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가상징 공간으로 서울역 재편, 이제는 실현할 때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 2024. 7. 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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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꼭 들러보는 장소가 있다.

최근 서울시는 '서울역 일대 공간개선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에 착수했다.

현재 단절된 공간인 서울역이 매력 공간으로 재탄생하기 위해선 보행과 경관의 연결도 중요한 요소다.

아울러 지난 1월 제정된 '철도 지하화 특별법'에 따라 앞으로 서울역 일대의 철도 지하화가 실현될 시점엔 역 상부는 완전한 열린 공간 조성이 가능해져 입체복합도시로 새롭게 대개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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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꼭 들러보는 장소가 있다. 역사와 전통이 숨 쉬는 도심 속 궁궐부터, 쇼핑의 성지 명동, 새롭게 떠오르는 홍대 등이 그렇다. 그에 비해 지금의 서울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공간도 분명히 있다.

하루 평균 30만 명 이상이 오가는 서울역 일대는 국제관문의 기능은 상실한 채 복잡한 도로들 가운데 고립, 단절돼 있다. 이 일대는 대규모의 버스환승센터와 택시승강장 등 교통기능에 치중돼 있어 정작 이용객 대부분은 좁고 복잡한 서울역을 벗어나는 데 급급하다. 이용객이 잠시라도 편안히 머무를 만한 공간이 이 일대 어디에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서울시는 '서울역 일대 공간개선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에 착수했다. 현재 서울역 일대의 문제들을 보완하면서 철도 지하화와 미래 교통 수요 등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마스터플랜 구상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 일대는 북부역세권 복합개발, 힐튼호텔 일대 및 서부역 주변 개발사업 등 도시공간의 대대적인 변화를 주도할 사업들이 계획되거나 추진 중이다. 그만큼 주변 지역의 변화까지 고려한 종합적 마스터플랜 구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나의 종합적인 계획 하에 서울역과 주변 지역이 체계적으로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단절된 공간인 서울역이 매력 공간으로 재탄생하기 위해선 보행과 경관의 연결도 중요한 요소다. 역 앞 광장을 중심으로 주변까지 연결되는 쾌적한 보행 환경이 조성되면, 자연스럽게 시민들이 찾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와 함께 복잡한 교통체계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하공간의 경우, 철도와 버스 간 연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환승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물론, 이용이 어렵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보행과 교통의 기능을 입체적으로 구성해 편리한 교통환경을 제공하면서도, 시민들이 지상·지하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이 조성돼야 한다. 이 공간은 문화나 예술 등 시민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한다.

아울러 지난 1월 제정된 '철도 지하화 특별법'에 따라 앞으로 서울역 일대의 철도 지하화가 실현될 시점엔 역 상부는 완전한 열린 공간 조성이 가능해져 입체복합도시로 새롭게 대개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녹지와 광장, 상업·업무시설이 어우러진 서울의 진정한 중심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특히 서울역 일대에 다양한 기관이 연계된 점을 고려해 볼 때,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코레일 등의 협력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이미 국토교통부 등과 논의를 통해 국제관문인 상징적 공간으로 조성하자는 쪽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개선 방향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또한, 서울의 얼굴이자 관문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사회적 공감대 확보를 위해 시민의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도 병행할 방침이다.

서울역 일대의 재탄생은 단순한 편의성 향상을 넘어, 남다른 상징성을 지닌다. 오랫동안 개선의 목소리가 있어 왔던 만큼 도시의 심장부인 공간을 시민들에게 되돌려주는 한편, 문화와 교통을 아우르는 새로운 중심지로 거듭나야 하는 시점이다. 이번 마스터플랜을 통해 서울이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다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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