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성 폐광 후 급격 쇠퇴 우려

-태백시 지역애착도 높이고, 삼척시는 타산지석으로

국내 최대 탄광인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6월 30일 폐업했습니다. 장성광업소의 조기 폐광은 이미 예고된 것이긴 하나, 이후 전개될 사회·경제적 충격과 여파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와 현상으로 가늠되지 못한 채 공기업의 폐쇄라는 현실에 직면했습니다. 태백시 지역경제의 중추인 공기업 폐쇄는 인구 급감 및 다방면의 활력 상실로 급격한 쇠퇴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됩니다.

태백시는 석탄 수요 증가에 힘입어 발전한 도시입니다. 석유가 석탄을 대체하고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정책 시행으로 인구와 경제 모두 내리막을 걷기 시작해 태백시 현재 인구는 1980년대 중반에 비하면 3분의1 정도에 그칩니다. 이번에 폐광된 장성광업소만 하더라도 1950년 석탄공사 창립의 역사와 함께하며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였습니다. 한때 약 6000명이 근무할 정도로 성장세를 자랑했으나, 이번 폐광 시점 때 20분의1에 불과했습니다.

경제 침체와 인구 감소는 도시 기능의 존립 기반을 약화하는 것은 물론 투자 기피 요인이 됩니다. 투자 기피는 또다시 인구 유출을 불러일으키며 악순환으로 반복됩니다. 강원남부 폐광지 중에서도 강원랜드 카지노를 보유한 정선군에 비해 태백시는 석탄산업 이외에는 다른 산업은 거의 없는 취약한 경제 구조입니다. 1995년 제정돼 시행 중인 ‘폐광지역개발지원특별법’은 지역 개발의 획기적인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내세울만한 대체산업을 육성하지 못한 채 마지막으로 남은 장성광업소가 폐광한 것이어서 자칫 도심이 공동화되는 심각한 상태로 번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태백시는 사회경제적 변화 추이를 예의 주시해야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주민의 지역애착도를 높여 거주 기간을 늘리고 생활 만족도를 상승시켜야 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의 장기적 개발 의견도 있으나, 긴요한 방안은 시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된 산업 우선으로 조성해야 합니다.

한편 내년엔 유일하게 남은 삼척시 소재 도계광업소가 폐광됩니다. 삼척시는 장성광업소 폐광 과정 및 지방자치단체와 석탄공사간 역할 분담 등 여러 보완사항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사전 조치와 예방을 통해 ‘건강한 폐광’을 실현하도록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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