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바이든 교체” 여론 美대선, 국익 지킬 외교·안보 대책 마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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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의 첫 분수령으로 꼽혔던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차 TV토론회에서 바이든이 졸전을 펼쳐 민주당과 동맹국들이 충격에 빠졌다.
토론회 직후 트럼프 쪽에선 확실한 승리라며 "기선을 잡았다"고 했지만 바이든 쪽은 "절망에 빠졌다. 이대로 가다간 큰일 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등 대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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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회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점이다. 그는 여유가 있고 자신감에 찬 반면 고령 논란에 봉착한 바이든 대통령은 말을 더듬었고 쉽게 흥분했다. 토론회 직후 트럼프 쪽에선 확실한 승리라며 “기선을 잡았다”고 했지만 바이든 쪽은 “절망에 빠졌다. 이대로 가다간 큰일 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등 대조적이었다. CNN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7%가 트럼프가 잘했다고 평가한 반면 바이든이 나았다는 응답은 33%에 불과했다. 민주당과 뉴욕타임스(NYT) 등 진보 언론까지 “지금이라도 바이든을 다른 후보로 교체해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방위비와 관련한 트럼프의 발언은 우리의 고민을 깊게 할 여지가 충분하다. 트럼프는 “방위비 지출만 보더라도 미국과 유럽 사이에는 수천억 달러 차이가 난다”며 동맹전략 수정 방침을 내비쳤다. “나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50개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도록 만들었다”며 동맹국들의 협력강화를 우선시할 것을 강조한 바이든과 크게 대비됐다. 미국과 방위비 증액을 협상 중인 우리 입장에선 가볍게 들을 얘기가 아니다. 트럼프는 지난 4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대폭 올려주지 않으면 주한미군 철수 또는 감축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하지 않았는가.
4개월여 남은 미 대선 향방을 예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이번 토론회 평가만 놓고 보면 트럼프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만큼은 확실하다. 트럼프 2기 출범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를 세워 대비해야 할 때이다.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만큼 준동맹으로 격상된 북·러 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예상되는 트럼프 2기 참모 인맥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국익에 대한 타격이 최소화하도록 치밀하고 정교한 대책을 마련해 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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