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인천] 연패 벗어난 강원 정경호 수석코치 “야고와 아름다운 마무리...앞으로 제로톱 고려”

[골닷컴, 인천] 이정빈 기자 = 강원FC가 인천 원정길에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공교롭게도 이적 사가로 문제를 일으킨 야고가 임대 마지막 날에 결승포를 가동했다.

강원은 30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디. 이적 파문을 일으킨 야고가 페널티 킥을 놓쳤지만, 후반전 결승골을 기록하며 강원이 연패에서 벗어닜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정경호 수석코치는 “준비한 대로 경기를 풀었다. 상대 공격을 잘 제어하면서 하고자 하는 걸 했다. 전반전 페널티 킥을 넣었다면 다득점 경기가 나왔겠지만, 라커룸에서 잘 다듬고 후반전 1골로 결과를 얻었다”라고 경기 소감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야고가 결승골을 기록하며 강원에 승리를 선사했다. 정경호 코치는 “모르겠다. 이게 야고의 마지막 경기일지 확실하지 않지만, 야고가 성실한 태도와 플레이를 보였다. 페널티 킥은 상헌이에게 차라고 했는데 야고가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해서 상헌이가 양보했다”라고 비화를 알렸다.

이어 “그게 옥에 티가 될 뻔했는데 전반전 끝나고 야고한테 실축은 잊어버리고 욕심내지 말라고 했다. 기회가 올 테니까 지금 경기장에서 뛰는 걸로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결국에는 아름다운 마무리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페널티 킥 실축 이후 야고가 머리를 감싸며 자책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오히려 페널티 킥을 못 넣은 게 팀을 위해 희생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거기서 득점했으면 안일한 태도가 됐을 것 같은데 실축을 만회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전반전 끝나고 야고에게 주문한 게 득점까지 연결됐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지난 시즌 K리그 무대에서 고전했던 야고는 이번 시즌 철저한 준비를 토대로 리그 적응을 마쳤다. 정경호 코치는 “야고가 작년에는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 더 보여주려는 모습이 강했는데 출전 시간도 들쑥날쑥했다”라며 “동기부여가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동계 훈련 때는 살이 빠진 상태로 왔다. 살 빠졌다고 하니까 기분이 좋았다고 하더라”라고 야고의 자세를 칭찬했다.

강원은 인천과의 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성공하면서 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정경호 코치는 “일정이 빡빡하다. 광주, 포항, 대전 일정인데 원정 경기가 2경기나 있다. 승리만 한 보약이 없다. 2연패 이후 5연승 했듯이 다가올 3연전에서 하나로 잘 뭉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한편 야고의 자리를 어떻게 메울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정경호 코치는 “감독님과 이야기 나눈 부분이 있다. 야고가 타깃맨 역할을 잘 해줬다”라며 “이제는 상위권과 색깔이 뚜렷한 팀들은 우리 상대로 대응한다. 가브리엘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제로톱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