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질타 공공디자인…‘도시비우기’ 어떻게?
[KBS 부산] [앵커]
부산시가 도시를 상징하는 공공디자인의 핵심으로 내세우는 사업이 있습니다.
'도시비우기'인데요,
보행 환경을 개선할 사업이라지만, 예산 확보부터 순탄치 않습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시청 인근 인도입니다.
오래된 신문 보관함이 방치돼 있고, 택시 타는 곳이 없어졌는데도 표지판이 그대로 있습니다.
건널목 주변에는 신호등과 가로등, 도로 안내판 등이 어지럽게 늘어섰습니다.
부산의 관문인 부산역 앞도 마찬가지.
안내 표지판에 제설함 등 각종 시설물이 인도를 차지했습니다.
부산시 설문조사에 응답한 시민 53% 정도가 "보행 환경이 위험하다"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우후죽순 들어선 공공시설물을 철거하거나 정리하고, 표준 디자인을 도입해 경관 개선과 보행 안전성도 높이겠다는 '도시비우기'.
부산시가 단일 사업으로는 규모가 큰 20억 원을 들여 시범 사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김종석/부산시 주택건축국장/지난 10일, 시의회 건설교통위 : "자꾸만 무분별하게 채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지 않으냐, 그것이 시장님의 철학이고 그래서 일단은 일정한 공간을 시범적으로 비워서…."]
하지만 부산시의회 예산 심사에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추경까지 요구할 정도로 시급한 사업이냐, 대상지 선정에다 실시계획도 확정하지 않은 채 어떤 근거로 예산을 산출했냐는 겁니다.
[송우현/부산시의원/지난 10일, 시의회 건설교통위 : "사업이 시행되는 장소조차 정확하게 선정되지 않은 상태죠? (네.) 결국에는 견적도 안 받고 공사품의서 올리신 격인 것 같은데…."]
결국, 사업 시작부터 예산 5억 원이 깎였습니다.
사업 효과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는 가운데 부산시는 전문가 등이 참여한 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황현규 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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