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엄마는 날 보호하지 않았다" 상처 고백 ('여행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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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가 어린 시절 상처를 털어놨다.
여행 5일 차, 이효리는 "내 머릿속에는 엄마와 아빠가 하나로 묶여있는 거 같다. 그 시절은 엄마, 아빠밖에 없으니까. 나한테 좀 어려웠던 시절, 다시 들춰내고 싶지 않은 시절"이라며 "그래서 엄마한테 연락을 잘 안 했던 거 같다. 싸웠다 어쨌다 안 좋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까 봐. 다 커서도 몇 번 그런 일이 있지 않았냐"며 옛날이야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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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이효리가 어린 시절 상처를 털어놨다.
30일 방송된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는 이효리 모녀가 오붓하게 여행의 마지막 밤을 즐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행 5일 차, 이효리는 "내 머릿속에는 엄마와 아빠가 하나로 묶여있는 거 같다. 그 시절은 엄마, 아빠밖에 없으니까. 나한테 좀 어려웠던 시절, 다시 들춰내고 싶지 않은 시절"이라며 "그래서 엄마한테 연락을 잘 안 했던 거 같다. 싸웠다 어쨌다 안 좋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까 봐. 다 커서도 몇 번 그런 일이 있지 않았냐"며 옛날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엄마는 "그만하자. 그런 이야기는 이제 그만해라. 여행 내내 주제가 싸운 이야기냐"며 불편해했고, 이효리는 "내 안에 그거밖에 없는데 어떡하냐. 다 꺼내야지 나갈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자 엄마는 "이제 할 만큼 했다. 다른 점으로 보고 좋게 생각하라"고 했고, 이효리는 "그럼 가짜 대화만 하냐. 진짜 대화는 놔두고 가짜 대화만 하냐. 좋은 일이 었었어야 좋은 이야기를 하지"라며 회피하려는 엄마의 모습에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러나 엄마는 "이제 아파서 언제 가실지 모르는 사람한테 증오가 남아서 뭐하냐"며 지난날의 이야기를 묻어두고 싶어 했고, 결국 모녀의 대화는 중단됐다.
방에 들어온 이효리는 혼자 생각에 잠겼고, 이윽고 엄마가 따라서 들어왔다. 이에 이효리는 "난 약간 내 마음을 오늘 알았다. 이번에 알았다. 내 마음 안에 상처가 뭐였는지 정확하게 알았다. 아빠 때문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엄마 때문이다. 난 어렸을 때 '엄마가 날 데리고 어디로 가줬으면..' 그런 생각을 되게 많이 했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엄마는 "그때는 내가 능력이 없었다. 내가 어떻게 아빠 도움 없이 네 명을 다 벌어먹이고 키우고 할 수 있냐"고 말했고, 이효리는 "분명히 내가 힘들 거라는 거 알지 않았냐"고 물었다. 결국 엄마는 "알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인정했고, 이효리는 "그 점이 싫었다. 그 점이 날 지금까지도 슬프게 하는 점이라는 거다"라며 원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는 "나 집에 가고 싶다. 그만해라"라며 대화를 다시 피했고, 이효리는 "내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더니 이야기하니까 그만하라고 하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원인은 아빠가 아니라 엄마다. 엄마는 나를 보호하지 않았다. 보호를 안 한 거다"라고 속마음을 쏟아냈다. 이에 엄마는 "왜 보호를 안 하냐. 데리고 어디를 가냐.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모녀 사이에서는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고, 이효리는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나한테 상처를 줄 수 없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엄마는 "이제 어디는 어떻게 좋고, 그런 이야기를 하자. 여행 온 소감 같은 거"라며 "거제도 앞바다에 다 던져버리고 가자"라며 여행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이효리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왜 저렇게 나약하지? 왜 저렇게 힘이 없고 나약하지? 너무 싫다. 나가서 아니면 어떤 방법을 취해서 나의 어린 시절 환경을 좀 더 개선해 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원망이 있었던 거 같다"며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이후 이효리 모녀는 어색한 분위기 속에 외출에 나섰다. 두 사람은 차를 타고 이동하는 내내 대화가 없었고, 이효리는 금세 곯아떨어졌다. 그런 딸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엄마는 "어제 잠을 설쳐서 그렇다. 나한테 기대라"라며 이효리에게 어깨를 내어줬다. 이에 이효리는 "너무 낮다"며 투정을 부렸지만, 엄마는 미소를 되찾았고 이내 딸과 머리를 맞대고 잠들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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