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까지 만들어 음악적 도전… “음악도 연주자도 힘있게 끌고 가죠”
고음악 분야 정통한 김선아
바로크 음악·시대악기 단체 이끌어
6월 20일 모차르트 레퀴엠 선봬
“시대 흐름 공부 음악적 피와 살이 돼”
고전·현대음악 넘나드는 진솔
2012년 클래식 단체 아르티제 창단
레퀴엠 첫 시리즈로 모차르트 선택
“다양한 도전으로 나만의 세계 구축”
최근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두 마에스트라(여성 지휘자)는 15년 전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처음 만났다고 한다. 당시 김선아는 강사, 진솔은 학생이었는데 직접적 사제 관계는 아니었고, 한 대학의 오라토리오 축제에서 진솔이 바흐의 모테트 전곡 지휘를 맡자 김선아가 지도해준 적 있다.
둘과 함께한 자리에서 공통 화제는 레퀴엠이었다. 마침 김선아도 같은 달 20일 부천아트센터에서 모차르트 레퀴엠을 선보였다. 라틴어로 ‘안식’을 뜻하는 레퀴엠은 가톨릭 교회에서 망자를 위한 미사 때 연주하는 곡으로,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는 진혼곡이다. 이런 특성상 망자뿐 아니라 평화와 안식이 절실한 사람들의 영혼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음악으로 자주 연주된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솔리스트(독창 성악가)가 어우러져야 해 공연 규모가 큰 편이다.
특히 영화 ‘아마데우스’에도 나와 유명한 모차르트(1756∼1791) 레퀴엠은 그가 요절할 때까지 붙들었던 유작이다.
김선아는 “주로 11월에 레퀴엠을 많이 연주하는 유럽과 달리 한국은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 레퀴엠을 자주 연주한다”며 호국 영령들을 위로하는 뜻이 담겨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아르티제와 부천시립합창단 외에도 인천·구리시립합창단(이상 모차르트 레퀴엠), 부산시립합창단(베르디 레퀴엠) 등이 잇따라 레퀴엠을 들려주었다.
김선아는 “연주자들은 작은 곡이든 큰 곡이든 할 때마다 성장한다. 진솔 지휘자도 모차르트 레퀴엠 연주 전보다 분명히 다른 사람이 될 것”이라며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끊임없이 좋은 곡을 연주하려고 하는 자세가 정말 중요하다”고 당찬 후배를 응원했다.
여성 지휘자 최초로 수도권 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를 맡은 김선아와 고전·현대음악은 물론 게임음악까지 영역을 확장한 진솔에게 바람을 물었다.
“은퇴하기 전까지 고(시대)악기로 고전시대 음악을 모두 연주해보는 게 꿈이에요. 고악기는 연주자가 엄청난 에너지를 뿜으며 연주해야 합니다. 그러면 음악도 신나고 음악에서 장엄한 에너지가 나오거든요.”(김선아)
“윗세대와 아랫세대를 연결하고 젊은 관객들이 공연장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음악가가 되고 싶습니다. 젊은 예술인들이 주변 눈치를 덜 봐야 예술계가 더 발전할 수 있어요. 저도 이런저런 얘기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을 겁니다.”(진솔)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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