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 연장 끝 2주 연속 우승...대상·상금 1위에 데뷔 첫 시즌 3승으로 다승까지 공동 선두 올라
[STN뉴스] 이태권 기자 =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이 연장 끝에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박현경은 30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 힐-버치 코스(파72·6435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 with SBS골프(총상금 8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대회 사흘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최예림(25·대보건설)과 동타를 이뤄 연장으로 향한 뒤 연장에서 홀로 버디를 잡아내며 정상에 올랐다.
이날 1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박현경은 3번째 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이후 5번 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한 뒤 전반 남은 홀에서 버디 2개를 솎아내며 2타를 줄였다.
박현경에 2타 뒤진 채 경기를 시작한 최예림이 이날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뽑아내며 박현경에 1타 차로 따라붙었다. 이후 최예림은 후반 들어 박현경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11번 홀(파4)과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박현경이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다시 공동 선두가 됐지만 최예림의 정규 투어 첫 승이 더 가까운 듯 했다. 최예림은 마지막 홀(파5)에서 페어웨이를 두 차례 잘 지킨 뒤 세번째 샷을 홀 2m에 붙이며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퍼트가 홀을 스치면서 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윽고 마지막 홀에 들어선 박현경은 마지막 홀에서 티샷이 오른쪽 흐르며 숲으로 향했으나 나무를 맞고 카트 길 안쪽 러프로 들어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 박현경 역시 세번째 샷을 핀 3m 거리에 붙이며 버디 기회를 만들었지만 퍼트가 짧아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에서 이어진 연장전에서 박현경이 같은 코스로 티샷을 날렸다. 당연히 공은 오른쪽 숲을 향했지만 이번에는 나무를 뚫고 나와 러프에 안착했다. 티샷으로 안전하게 페어웨이를 지킨 최예림은 이후 세번째 샷으로 그린 위에 공을 올렸지만 홀을 지나치고 핀 5m 거리에 떨어졌다. 박현경 역시 세번째 샷으로 온 그린에 성공했으나 홀에 미치지 못하고 핀 5m 거리에 떨어졌다.
이후 박현경이 중거리 퍼트를 집어넣으며 버디를 잡아냈다. 퍼트를 성공시킨 박현경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반면 최예림의 버디 퍼트는 홀을 외면하면서 박현경이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박현경은 지난주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 이어서 2주 연속 우승을 거두며 KLPGA투어 통산 7승째를 거뒀다. 2주 연속 우승은 지난 2022년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클래식과 S-오일 챔피언십에서 이소미가 2연속 우승을 거둔 이후 1년 8개월만이다. 특히 2주 연속으로 연장전 끝에 우승을 거둔 건 박현경이 역대 KLPGA투어 사상 처음이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박현경은 이예원에 이어 시즌 3승 고지를 밟았다. KLPGA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에 3승을 거둔 것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지난 주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와 상금 순위 1위에 오른 박현경은 이번 우승으로 최다승 부문에서도 공동 선두로 올라서게 됐다.
경기를 마치고 박현경은 "지난주 우승했기때문에 이번주는 마음 편히 경기에 임했는데 뜻밖에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며 2주 연속 우승한 소감을 전했다.
KLPGA투어 최초로 2주 연속 연장 끝에 우승을 기록한 박현경이다. 박현경은 이제껏 연장전을 5번 치뤄 단 한번밖에 지지 않았다. 박현경은 "어차피 50대 50의 확률이니 즐기자고 마음 먹고 연장전에 임한 것이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연장전에 강한 비결을 설명하며 "이번에 2주 연속 연장 우승을 기록하면서 다음에 또 연장전을 치르더라도 좋은 기억과 자신감을 가지고 나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덕분에 대상 포인트와 상금 순위, 다승 부문 등에서 모두 선두에 오른 박현경이다. 박현경은 "항상 대상을 받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해왔다"며 대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시즌 시작전에 시즌 상금 10억 이상 기록하고 싶었는데 곧 이룰 수 있을 것 같아 목표를 다시 세워야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으로 1억 4400만원을 획득한 박현경은 올 시즌 상금을 8억 8663만 1799원으로 늘렸다.
박현경과 최예림에 이어 이제영(23·MG새마을금고)와 최민경(30·지벤트)가 나란히 4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서연정(29·요진건설산업)과 김연희(23·아마노)가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5위, 지난 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고지우(22·삼천리), 임희정(24·두산건설), 조혜림(23·파마리서치), 이지현3(26·비비안), 김민별(20·하이트진로)가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STN뉴스=이태권 기자
agonii@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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