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성 없어도, 광주는 강하다'... 각성한 '정효볼' 극장승 감동 실화[광주에서]
[광주=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광주FC가 해외 이적에 가까워진 엄지성을 명단 제외시켰음에도 팀으로서 어려움을 극복하며 극장 승리를 따냈다.
광주는 30일 오후 7시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광주 구단은 측면 공격수 엄지성의 잉글랜드 2부 스완지 시티 이적을 허락했다. 이적료 120만달러(약 16억6000만원)에 옵션이 붙는 스완지의 최종 제안을 받아들인 것. 엄지성은 이날 제주전에서 명단 제외돼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에 이정효 광주 감독은 "떠나는 선수와 남아 있는 선수들을 위한 선택이다. 물론 공식 발표는 없었기에 확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엄지성에 대한 말은 이날 경기와 맞지 않는 것 같아 이만 아끼겠다"고 말했다.
공격진의 에이스 엄지성을 제외한 채 제주에 맞선 광주. 한 명의 개인 돌파보다는 팀 단위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7분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공을 받은 광주 미드필더 정호연이 제주 골문 방향으로 몸을 꺾으며 상대 박스로 침투하는 신창무를 향해 오른발 패스를 찔렀다. 신창무가 이를 받아 박스 진입 직전에 왼발 슈팅으로 가져갔고, 이 슈팅이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히며 광주의 1-0 리드가 됐다. 선수들의 호흡이 완벽하게 이뤄지며 선제 득점을 만들어내자 이정효 감독도 시원한 박수로 화답했다.
광주는 이후로도 경기를 주도적으로 끌고 가며 제주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후방에서의 전개 과정에서 패스 실수가 나오며 통한의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반 22분 광주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패스로 상대 압박을 풀어나오는 과정에서 중앙의 문민서를 향한 오른쪽 두현석의 왼발 패스가 길어 제주에게 공격권을 내줬다. 진성욱-이탈로를 거쳐 오른쪽 임창우의 크로스로 이어진 공은 광주 수비수 안영규의 머리와 제주 측면 미드필더 안태현의 가슴팍을 연달아 맞고 골문으로 흘러들어갔다. 1-1 동점.
광주는 비록 동점을 허용했지만 쉽게 기죽지 않았다. 전반 36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머리에 제대로 맞힌 안영규의 헤딩슛, 전반 37분 코너킥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문민서의 슈팅이 모두 김동준 제주 골키퍼의 몸을 날린 연속 선방에 막혔다는 것은 광주 입장에서 아쉬웠다. 완벽한 득점 기회를 두 번 이나 맞이하고 슈팅도 모두 좋았는데, 상대 골키퍼마저 놀라운 선방을 한 것.
그렇게 무승부로 끝나는 듯했던 경기는 집념의 극장골을 넣은 광주의 승리로 돌아갔다. 후반 45분 김진호가 왼쪽에서 오른발로 올린 크로스를 가브리엘이 문전 침투해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김동준 골키퍼에 맞고 골라인을 확실히 넘었다. 후반 추가시간 제주 서진수의 오른발 슈팅을 김경민 광주 골키퍼가 막아내며 승리를 매듭지었다.
이정효 감독은 지난 25일 K리그1 19라운드 수원FC 원정경기서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0-1로 패배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 태도를 지적했다. "팀에 거품이 있다. 늦은 시간까지 연구하는 것은 안주하는 선수들에게 과분한 듯하다"는 등의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
광주 선수들은 이후 안일했음을 인정하고 서로를 다독이며 각성했다. 팀의 핵심 미드필더 정호연은 경기를 앞두고 "나를 포함해 경기에 계속 출전했던 선수들이 간절함에 있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선수도 사람이기에 경기 중에 실수하고 공을 뺏길 수도 있지만 그 다음 반응을 빠르게 가져가야 한다. 또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광주의 축구'를 해야 한다. 팬들은 공을 멀리 걷어내는 '뻥축구'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것이 아니다"라며 듬직한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광주는 영입 제한, 엄지성의 이탈 가능성, 직전에 펼친 무기력한 경기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국 홈 승리를 따내며 웃었다. 38라운드를 정확히 반으로 나눴을 때 후반기의 시작에 해당하는 20라운드에서 반등의 축포를 쏜 것이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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