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중단?” 미국 민주당 고액 기부자들 ‘고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첫 TV토론 이후 민주당 고액 기부자들이 고민에 빠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노쇠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비치면서 그에게 기부를 더 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사퇴를 압박하는 게 나은지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민주당 고액 기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설득하고자 질 바이든 여사에게 연락할지를 논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실리콘밸리의 한 기부자는 당초 예정했던 모금 행사를 토론 이후 취소했다.
다른 기부자는 ‘참사’라는 제목의 e메일을 친구에게 보냈다. 저명한 민주당 기부자인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먼은 “(토론 후)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도록 압박하는 공개 캠페인을 벌여야 하냐고 묻는 메일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CNN은 “바이든의 부유한 지지자들과 정치적 측근은 셋으로 갈라져 있다”며 이들은 중도 하차 촉구는 자멸의 시작, 토론 여파 조사 후 과감한 조치, 새 지명자 탐색 시작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뉴욕,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등지의 일부 기부자들이 민주당 소속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후임자 목록을 논의했으나 “바이든 사퇴를 공식적으로 압박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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