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울린 '잘 가세요'에 포항 박태하 감독 "머리카락 쭈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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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동해안 더비'에서 웃은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박태하 감독은 경기 중 팬들이 기쁨에 차서 상대팀 응원가를 부른 장면을 언급하며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30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울산 HD를 2-1로 꺾은 후 취재진이 상대 응원가 '잘 가세요'가 울렸을 때 기분을 묻자 "그건 솔직히 좀 위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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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동해안 더비'에서 웃은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박태하 감독은 경기 중 팬들이 기쁨에 차서 상대팀 응원가를 부른 장면을 언급하며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30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울산 HD를 2-1로 꺾은 후 취재진이 상대 응원가 '잘 가세요'가 울렸을 때 기분을 묻자 "그건 솔직히 좀 위험했다"고 말했다.
'잘 가세요'는 홈 경기에서 이겼을 때 울산의 응원단이 부르는 노래다.
전반 1분 홍윤상의 선제골에 이어 19분 이호재의 연속 골이 터지자 '동해안 더비'에서 이긴다는 생각에 포항 팬들이 이 노래를 부르며 기쁨을 나눴다.
이때를 돌아본 박 감독은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그런 노래를 부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며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두 골 차도 금방 뒤집히는 게 축구 경기인 만큼 선수들이 이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을 다잡지 못할까 우려한 것이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2-1 승리가 확정된 후 포항 팬들은 다시 '잘 가세요'를 크게 합창하며 동해안 더비 승리를 만끽했다.
박 감독은 "그때 부른 노래는 서로 재미있는 스토리가 생기는 거니까 괜찮다"며 "나도 듣기 좋았다"고 웃었다.
이와 관련, 이날 골 맛을 본 이호재는 "나는 선수라서 팬들이 빨리 (노래를) 불러주시면 그냥 확실하게 이기도록 하겠다"며 능청을 떨었다.
한편, 개막전에서 울산에 0-1로 패한 박 감독은 올 시즌 두 번째 동해안 더비에서는 설욕에 성공했다.
박 감독은 "첫 맞대결 때는 정신 없이 수비했던 기억뿐이다. 파이브백을 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고, 지금 돌아보면 1골만 내줬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3개월이 지나고 선수들이 이렇게 성장한 모습, 경기력이 좋아진 모습을 보니 앞으로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패하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온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집중력이 떨어진 점이 아쉽다고 했다.
홍 감독은 "축구의 기본이 시작하고 5분, 끝나기 전 5분을 잘 지키는 건데, 오늘은 뭐라고 할까, 선수들이 피로해서인지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며 "시작부터 집중력이 없다는 걸 감지했는데 마침 이른 시점에 실점이 나오면서 승패로 직결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동해안 더비를 계속 이기다가 어쩌다가 한 번 진 건데 선수들에게 뭐라고 하고 싶지 않다"며 "팬들은 동해안 더비를 중요하게 보시지만 난 그냥 원정 경기를 한 경기 졌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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