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을 어떻게 넘길지 고민해야…” KIA 미스터리 6월, 또 승패마진 마이너스, 꽃범호 ‘안도와 아쉬움’[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6월을 어떻게 넘길지 고민해야 한다.”
KIA 타이거즈에는 최근 몇 년간 깨지 못한 징크스가 있다. 이른바 ‘미스터리 6월’이다. 4~5월에 잘 달리다가도 6월만 되면 제동이 걸렸다. 2020년 12승9패를 끝으로, 2021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승패마진 마이너스다.
사실 2021년과 2022년까진 전력이 아주 강한 편은 아니었다. 2023년부터 사실상 현재 수준의 투타 전력 및 뎁스를 갖췄다. 올 시즌은 전력 자체가 리그를 압도하지는 못해도 최강이다. 그럼에도 6월만 되면 고개를 숙였다.
2021년 6승17패를 시작으로 2022년 10승13패1무, 2023년 7승15패1무에 이어 올 시즌에도 11승12패1무에 그쳤다. 2021년엔 전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봐야 하고, 작년엔 부상자가 상당히 많았던 시즌이다. 올 시즌에는 시즌 초반부터 마운드에 부상자들이 나오면서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고, 그 부작용이 고스란히 터졌다.
그래도 선발진이 좋고, 타선이 리그 최강이라 승패마진을 -1로 막았다. 그러나 올 시즌 KIA 타선이 2017년 통합우승 이후 가장 좋은 걸 감안하면, 선발진도 비교적 안정적인 걸 감안하면 -1로 만족할 순 없다.
이범호 감독은 30일 더블헤더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이 취소된 뒤 “보통 -7~8로 끝났다. 6월이 항상 고민이다. 4~5월에 잘 버티며 가다가도 6월에 마이너스가 많았다. 그래도 올해 6월은 잘 마친 것 같다. 마지막 주가 힘들었지만, 여러 부분에서 4~5월보다 안 좋았다. 6월이란 시기를 어떻게 넘길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미 각종 데이터를 통해 6월에 왜 안 좋았는지 어느 정도 분석한 듯하다. 그러나 확답은 하지 않았다. 그는 “데이터를 봐도 6월에 안 좋았다. 장거리 이동이든, 시간이든, 여러 방향으로 한 번 더 체크해봐야 한다. 생각보다 잘 마무리했지만, 6월 성적이 좋아질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했다.
현 시점에서 이것 하나는 확실하게 다짐했다. 불펜을 1이닝 책임제로 다시 세팅한 만큼, 7월에는 불펜 과부하를 최소화하고, 정상화를 선언했다. 이범호 감독은 “불펜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기록한 건 아니다. 그런데 경기 수가 많다 보니, 경기에 나가는 비율이 높았다. 데이터를 보니 이닝 수보다 경기 수가 많은 게 과부하가 걸린 이유가 아닌가 싶다. 초반에는 1이닝씩 잘라서 갔지만, 많은 경기를 소화하다 보니 힘들었다. 후반이게는 경기 수에 이닝 수를 맞추도록 하겠다. 그러면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 팀 경기력의 사이클이라는 게 있다. KIA는 최근 6월에 다소 처진 뒤 7~8월에는 또 잘 달렸다. 이 공식이 적용된다면, KIA는 후반기에도 1위를 지킬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7~8월엔 항상 잘 달렸기 때문에, 그걸 기대한다. 어제, 오늘 잘 쉬었기 때문에 잘 마무리했다. 7월부터는 원래 가진 전력을 완성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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