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돈 많은 청년들 ‘Z세대’…글로벌 금융사 전략도 ‘좌지우지’

2024. 6. 3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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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KB경영연구소 ‘Z세대’ 분석보고서
동일 연령의 타 세대보다 소득·임금상승률 높아
한국 Z세대도 600만명…“향후 강력한 소비 주체로”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태어난 ‘Z세대’가 인류 역사상 가장 부유한 세대라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굴지의 글로벌 금융사들에서도 Z세대를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핵심 미래 전략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Z세대 또한 약 600만명에 달하는 만큼, 금융사들이 이들을 대상으로 영업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Z세대, 가계소득·임금상승률 전 세대 중 가장 높아

29일 KB금융지주 KB경영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금융사의 핵심 고객으로 부상하는 Z세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가계소득은 동일 연령의 밀레니얼 세대, 베이비부머의 가계소득보다 더 많고 임금상승률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소속 연구진에 따르면 물가상승률과 세금을 고려한 세대별 가계소득을 평가한 결과, Z세대(1997~2012년생)는 같은 연령의 M세대(1981~1996년생)와 베이비부머(1946~1964년생)보다 가계소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세의 Z세대 가구 중위소득은 4만달러 이상으로 베이비부머의 25세 당시 소득 대비 50% 이상 높았다.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16~24세 미국인의 시간당 임금상승률은 2022년 기준 13%로 데이터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25~54세의 시간당 임금상승률은 6.3%, 55세 이상의 경우 4%에 불과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임금상승률이 확대된 셈이다.

이에 보고서는 소득 활동에 대한 참여를 점차 확대하고 있는 Z세대가 향후 강력한 소비 주체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금융사들이 Z세대 공략을 위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Z세대는 약 7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1%, 한국 Z세대는 약 6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2%를 차지했다.

금융에서도 ‘특별한 경험’ 선호하는 Z세대

특히 보고서는 Z세대의 특징에 걸맞은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는 크게 ▷디지털 네이티브 ▷실용성 추구 ▷특별한 경험 추구 등 3가지의 특성을 가진다.

우선 Z세대는 유년기부터 스마트폰에 노출돼, 유튜브·인스타그램 등을 접하며,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와 활용도가 가장 높은 ‘디지털 네이티브’다. 실제 컨설팅사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하루 6시간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비중은 Z세대 33%로 M세대(22%)보다 1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브랜드 충성도보다는 본인에게 유리한 조건을 따져 상품을 구매하는 ‘실용성 추구’ 경향이 높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방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효율성을 따지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또 SNS를 통해 독특하고 트렌디한 장소·물품을 탐색하고,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하는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을 띤다.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금융사들은 이미 이러한 Z세대의 특성에 맞는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온라인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간소화된 주식 거래 절차와 제로 수수료 등 실용성을 강조하는 정책으로 미국 청년들에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자사 유료 구독 서비스인 ‘골드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혜택을 강화하며 수익 증대를 이끌고 있다. 특별한 경험을 통해 충성 고객을 늘린 셈이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지난 2021년 인기 레스토랑 특별 예약 및 우선 알림 혜택 등이 포함된 ‘글로벌 다이닝 엑세스’를 제공했다. 유명 음악 축제 코첼라 페스티벌 사전 티켓팅(매표) 서비스도 제공했다. ‘특별한 경험’에 돈을 아끼지 않는 Z세대의 특징과 트렌드를 반영한 프리미엄 카드의 역할이 컸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강윤정 KB경영연구소 연구원은 “한국 Z세대는 약 597만명, 전체 인구의 11.9% 비중으로 향후 구매력이 막강해질 것”이라면서도 “국내에서도 Z세대를 타깃으로 한 상품 및 서비스가 출시됐으나, 전기 Z세대(23~27세)의 특징을 반영한 상품·서비스는 부족한 실정”이라고 평가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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