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선 8기 박형준 시장 남은 2년 성과로 말하라

2024. 6. 30. 19: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1일 민선 8기 출범 3년 차를 맞았다.

박 시장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 불명예 퇴진에 따른 혼란을 수습하고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한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성과다.

박 시장은 민선 8기 후반기 첫 행보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을 방문한다.

지난 2년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공약을 다시 점검하는 민선 8기 후반기가 되길 바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 유치 실패 … 가덕신공항 성과
기업 유치와 소통 강화는 당면 과제

박형준 부산시장이 1일 민선 8기 출범 3년 차를 맞았다. 2021년 4월 보궐선거에 이어 2022년 6월 재선에 성공한 만큼 사실상 집권 4년 차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전반기 2년은 변화와 혁신의 주춧돌을 놓은 시간이다. 후반기는 부산형 돌봄 정책과 글로벌허브도시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 불명예 퇴진에 따른 혼란을 수습하고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한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성과다. 반면 저출생과 청년층 이탈 흐름을 제어하지 못했고 고용률·실업률은 큰 진전이 없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민선 8기 후반기 부산시정이 민생과 미래 먹거리 개척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26일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시민행복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박 시장은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과 경부선 지하화에 속도를 냈다. 올해 2월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선정에 이어 최근 문현금융단지와 북항 2단계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돼 글로벌 금융허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건 긍정적이다. 서부산의료원·어린이병원 설립 역시 한 발씩 나아가고 있다. 아쉬운 대목도 있다. 2030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는 뼈 아프다. 박 시장과 박완수 경남지사가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를 폐기하고 행정통합으로 선회하면서 광역경제권 실현이 지연됐다. 경남 의령·산청·합천군의 맑은 물 부산 공급도 제자리다. 산업은행법 개정(부산 이전)과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이 정쟁의 여파로 22대 국회로 넘어간 건 안타까운 일이다. 인구 유출과 고령화로 지역소멸 시계는 더 빨라졌다.

시민사회 평가는 매섭다. 지난 24일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토론회에선 “박 시장이 지향하는 도시와 현재 진행 중인 난개발은 서로 동떨어진다” “엑스포 재도전은 공감대 형성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왔다. “대심도를 비롯해 유료도로가 너무 많다”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실업률이 전국 평균 언저리에 놓여 있다” “전세사기 범죄에 대비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새겨들어야 한다. ‘영어 하기 좋은 도시’나 ‘15분 도시’ 정책이 손에 안 잡힌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박 시장은 민선 8기 후반기 첫 행보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을 방문한다.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국내외 기업·일자리 유치는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만드는 핵심 동력이다. 지난 2년간 부산의 세계 스마트도시 순위가 상승하고 블록체인·해양모빌리티·전력반도체 산업의 성장 토대를 마련한 만큼 이제는 열매를 수확할 시기다. 지역사회와의 소통 강화는 박 시장이 강조하는 ‘행복지수’를 높이는 필수 조건이다. 구덕운동장 재개발 논란도 결국 공론화 부족이 원인 아닌가. 중앙정부의 반분권 정책은 철저히 견제해야 한다. 당장 경기도 첨단반도체단지 건설과 광역급행철도(GTX) 확대는 수도권 블랙홀을 심화시키는 악재다. 윤석열 정부가 잘못된 길을 갈 때 쓴소리 하는 것 또한 박 시장의 역할이다. 지난 2년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공약을 다시 점검하는 민선 8기 후반기가 되길 바란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