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또 사우디 이적설, 토트넘이 재계약 간만 보니 10년 충성에도 소문만 무성

▲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또 터졌다. 토트넘과 재계약 소식이 지지부진하기에 나오는 소문이다. 손흥민이 부인해도 심심치 않게 터진다.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재계약 발표가 늦어지자 영국 현지에선 다양한 추측들이 나온다. 과거 에버튼과 아스톤 빌라 등의 CEO였던 키스 와이네스가 손흥민을 언급했다. 와이네스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과 2년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했다. 와이네스는 손흥민이 1억 파운드의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재계약 여부조차 소문이 무성하다. 토트넘 홋스퍼가 속도를 내지 않으니 손흥민을 둘러싼 이적설이 계속 분다.

영국 언론 '풋볼 인사이더'는 30일(한국시간) 또 다시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보도했다. 과거 에버턴 구단주였던 키스 와이네스의 말을 빌려 "토트넘 홋스퍼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손흥민을 판매해 막대한 자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며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로 간다면 1억 파운드(약 1,747억 원)도 받을 수 있다"라고 했다.

와이네스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에버턴을 운영했다. 선수 이적을 통한 자금 확보에 지식이 풍부한 와이네스는 "손흥민이 이적할 경우 토트넘 홋스퍼가 고려할 우선 순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될 것이다. 엄청난 이적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경제적인 부분을 바라봤다. 이러한 배경으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 축구계는 종종 외부 요인이 크게 작용할 때가 있다"라고 구단주였기에 꺼낼 수 있는 논리도 발휘했다.

손흥민의 거취를 두고 올여름 쉴 새 없이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의 계약 기간이 2025년까지라 계약을 연장하려면 이제 구체적인 협상을 해야할 때다.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해부터 손흥민과 재계약 의사를 계속 밝혀왔지만 정작 확고한 기조를 정하지 않았다.

근래만 해도 토트넘 홋스퍼는 현재 계약에 포함된 12개월 연장 옵션만 발동해 당장 재계약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추측이 있고, 손흥민의 중요도에 따라 종신 계약과 다름없는 장기 연장을 제안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루가 다르게 예상이 달라지면서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과 함께하는 데 미적지근한 반응이라는 의견이 몰린다.

구단을 운영해봤던 와이네스도 "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에게 제시할 연봉 인상이 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손흥민의 가치를 보면 여전히 그는 1억 파운드의 가치를 가졌다. 손흥민이 다음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것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선수단과 포메이션을 구성할 수 있는 신입생들을 영입하길 원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그동안 30대 선수에게 장기 계약과 연봉 인상에 대해 인색했다. 손흥민에게도 장기 계약을 선뜻 제시하지 못하는 모양새를 해석한 셈이다. 대신 연봉은 소폭 상승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손흥민은 토트넘만 생각하고 있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 생활에 만족하고 있고, 프리미어리그에 남아 우승 목표를 이루려는 의지가 강하다. 현지 언론들도 손흥민이 재계약을 거부하거나 이적을 도모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앞서 '기브미 스포츠'는 "손흥민은 다음 시즌 그 이후에도 토트넘에 머물 계획이다. 이미 9년을 북런던에서 보냈는데 남은 선수 생활도 이곳에서 할 가능성이 크다. 15년을 채운다면 아주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금의 여러 소문은 오로지 토트넘이 만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계속 군침을 보내는 이유다. 손흥민은 이미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절했었다. 지난해 A매치가 끝난 후 "예전에 (기)성용이 형이 한번 이야기했지 않나.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 지금은 돈이 중요하지 않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 할 일이 남았다"라고 했다.

또, 2023-24시즌을 준비하면서도 "사우디아라비아는 흥미로운 무대가 되고 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게 즐겁다. 아직 할 일도 많다"라고 같은 입장을 확고히 했다. 토트넘이 더 이상 소문을 만들지 않게 굳건한 입장을 보여줘야 할 때다.

▲ 과거 에버튼과 아스톤 빌라 등의 CEO였던 키스 와이네스가 손흥민을 언급했다. 와이네스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과 2년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했다. 와이네스는 손흥민이 1억 파운드의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토트넘이 확답을 주지 않다보니 일각에서 레전드 대우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토트넘의 간판이었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도 손흥민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30대에 장기 계약을 무조건 해줘야 할 필요는 없지만, 토트넘에서 꾸준히 톱 클래스 커리어를 증명하는 손흥민이라면 달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행히 이적설에는 바로 선을 그어온 토트넘이다. 1년 연장 옵션과 장기 계약에 대한 무게추가 오가는 상황에서 튀르키예 이적설이 터지기도 했다. 토트넘을 지휘했던 조세 무리뉴 감독이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으면서 손흥민을 영입할 거라는 추측이었다. 이때는 바로 선을 그었다. 다니엘 회장은 튀르키예발 보도에 혀를 내두르며 "모두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영국 언론은 다급해진 토트넘 분위기를 캐치하고, 레비 회장이 공개적으로 한 반박 뒤에 "1년 연장안이 파기되고 장기 재계약으로 변경될 것"이라는 전망들을 내놨다. 그럼에도 아직 진행 상황은 없다. 손흥민에게 3~4년 파격적인 장기 재계약을 제안할 거라는 추측이 있었으나 이마저도 단서가 달린다.

이번 주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달하는 '스퍼스웹'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 이유는 손흥민 측과 새로운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토트넘은 2024-24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손흥민과 3년 또는 4년 재계약을 체결할 거로 기대한다"라고 보도해 파장이었다.

일단 1년 연장 옵션은 확실히 발동할 전망이다. 토트넘 출신이자 영국 공영방송 'BBC'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앨런 허튼은 "토트넘은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계약서 연장 옵션을 넣었다고 생각한다. 100% 연장 옵션을 선택할 것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엄청난 선수다.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 두 시즌을 더 보낼 수 있고 그 기간에 어떤 제안이 온다면 이적료를 확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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