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맞았어요" 선수도 '양심 고백' 했는데…혼돈의 '사구 판정' SSG 비디오 판독 기회만 날렸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주심을 찾아 어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6.30/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안 맞았어요."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두산은 0-1로 지고 있던 5회말 1사에서 정수빈이 타석에 섰다.

정수빈은 SSG 선발 투수 오원석과 승부를 펼쳤다. 2B-2S에서 7구 째 오원석의 직구가 몸쪽으로 향했고, 정수빈은 방망이를 내려다가 멈췄다.

공은 정수빈의 방망이에 맞았고, 정수빈은 뒤로 넘어졌다.

주심은 '몸 맞는 공'으로 판정했다. 정수빈에게 1루로 진루하라고 알렸다.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정수빈이 의아한 표정으로 "안 맞았다"고 말한 것. 많은 경우 애매한 순간 선수는 공에 맞았다고 주장하며 출루를 노리곤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선수는 맞지 않았다고 하고, 오히려 주심이 "맞았으니 1루로 가라"고 판정하는 일이 발생했다.

'양심 고백'이 통하지 않았던 정수빈은 주심의 지시에 따라서 1루로 향했다. 그러자 이숭용 SSG 감독이 더그아웃 밖으로 나왔다.

심판진과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고, 비디오 판독 신청을 했다.

판독 화면 결과 정수빈의 손이 아닌 방망이에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몸 맞는 공이 아닌 파울이었던 것. 정수빈은 다시 타석으로 들어섰다.

정수빈의 '양심 고백'이 있었지만, 주심의 의아했던 '사구 판정'으로 SSG는 애먼 비디오판독 기회만 한 차례 사용하게 됐다. SSG는 2회말 한 차례 비디오 판독을 사용한 만큼 두 차례의 기회를 모두 쓰게 됐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