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홈런, 어제 아니었나" 3시간 45분 혈투 이후 로버츠 감독 한마디에 모두가 웃었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A 다저스가 긴 연장 승부 끝에 짜릿한 승리를 가져온 가운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오타니 쇼헤이의 홈런에 활짝 웃었다.
오타니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321이 됐다.
오타니의 첫 타석은 아쉬웠다. 상대 선발 에릭 밀러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7구째 82.9마일(133.4km) 슬라이더에 파울팁 삼진을 당했다.
엘리엇 라모스의 희생플라이로 0-1로 뒤진 2회초 다저스가 바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2회초 1사에서 파헤즈가 2루타를 쳤다. 헤이워드가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파헤즈는 3루로 진루했다. 그리고 로하스가 적시타를 날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기세를 이어 역전까지 만들어냈다. 오타니가 주인공이었다. 3회초 1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바뀐 투수 스펜서 하워드의 6구째 85.6마일(137.7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겼다. 타구속도 109.7마일(176.5km)로 날아간 비거리 125.6m 짜리의 시즌 26호 홈런이었다. 전날(29일) 경기서는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던 오타니였는데 다시 홈런을 신고했다.
3회말 빅이닝을 헌납하며 2-5 역전을 허용한 가운데 다저스가 집중력을 보였다. 4회초 1사에서 파헤즈 볼넷, 헤이워드의 안타로 만든 1, 3루에서 로하스와 럭스의 연속 적시타가 나오면서 한 점차 추격에 나섰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스트라이트가 들어온 뒤 연속 볼 4개가 들어오면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오타니의 볼넷은 빅이닝의 연결고리가 됐다. 이후 스미스의 내야 안타와 프리먼의 밀어내기 볼넷이 나오면서 6-5를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가 5회말 위슬리의 적시타로 6-6 동점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6회초 2사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았고, 타일러 로저스의 4구째 92.9마(149.5km) 싱커를 받아쳤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9회 선두타자로 나선 네 번째 타석에서는 3구 삼진을 당했다.
7-7로 맞선 11회초 오타니는 또 한 번 출루에 성공했다. 고의4구였다. 이후 다저스의 집중력이 발휘됐다. 무려 5연속 안타로 7득점을 올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렇게 3시간 45분의 긴 승부가 끝이 났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홈런에 대해 "오타니 홈런, 어제 아니었나?"라고 물어 취재진을 웃음짓게 했다. 그러면서 "내가 말해왔던 것처럼 우중간에서 좌중간으로 넓게 가르면 최고다. 존의 높은 곳으로 온 볼을 중견수 방향으로 쳐냈다"고 칭찬했다.
전날 경기서 오타니는 10경기 연속 타점 행진이 끝이 났었는데 로버츠 감독은 "이날 홈런포를 다시 가동하며 타점을 올렸다. 다시 연속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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