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학습 안됐나”…정해성 위원장 ‘사임 사태’에…홍명보의 일침 “아무도 서포터 안했을 듯, 안타까워” [SS현장]

강예진 2024. 6. 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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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학습되었는지 궁금하다. 서포터 없었을 것 같아 더 안타깝다."

홍 감독은 " 지금과 같이 내외국인을 나눠서 뽑아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이 시점에 왜 이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뽑아야 하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을 뽑을 때까지 전체 과정과 그 이후 일어났던 일을 생각해보면 협회가 과연 얼마나 학습이 된 상태인지 묻고 싶다. 협회에서 누구도 정해성 위원장을 서포터해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립되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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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홍명보 감독. 제공 | 프로축구연


[스포츠서울 | 포항=강예진 기자] “얼마나 학습되었는지 궁금하다. 서포터 없었을 것 같아 더 안타깝다.”

울산HD 홍명보 감독은 3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대표팀 감독을 선임 작업하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사임 사태에 일침을 가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28일 대한축구협회(KFA)에 사임의 뜻을 전했다.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자리서 물러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이후 4개월 넘게 ‘공석’인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서 최종 후보군을 추리는 막바지 단계에서 정몽규 KFA 회장 뜻이 어긋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를 두고 지난 2017년부터 3년간 KFA 전무이사였던 홍 감독은 “이 시점에서 위원장이 사퇴한다는 건 어떤 일이 있었다는 방증이다. 내부의 일은 잘 알지 못하지만 내가 했던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면, 전무이사로 있을 때는 김판곤 위원장이 있었다. 위원장은 책임도, 권한도 있었다. 그렇기에 본인이 이 사람이 한국축구에 맞다고 생각하면 국적 불문하고 그 사람을 뽑았다. 그게 파울루 벤투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벤투도 뽑은 당시 ‘한국 대표팀에 맞냐’ 등 많은 비판을 받았다. 또 그 안에 김판곤 위원장도 어려움이 있었다. 본인 역시 ‘과연 이걸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시점까지 갔다. 내가 몇 가지 질문을 통해서 ‘한국축구에 맞냐’고 했을 때 맞다고 했다. 잘할 수 있냐라는 것에 대해서도 잘 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된다고 하면 뽑으라고 했다. 그리고 책임은 당신과 내가 지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정 휘원장의 사임으로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진 대표팀 감독에 대해서도 충고를 건넸다. 홍 감독은 “ 지금과 같이 내외국인을 나눠서 뽑아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이 시점에 왜 이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뽑아야 하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을 뽑을 때까지 전체 과정과 그 이후 일어났던 일을 생각해보면 협회가 과연 얼마나 학습이 된 상태인지 묻고 싶다. 협회에서 누구도 정해성 위원장을 서포터해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립되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냈다.

협회의 현 시스템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이제 모든 건 협회로 넘어갔다고 보면 된다. 위원장 자리는 전문성 있는 분들이 간다. 예를 들면 상벌위원장은 법조인. 의무위원장은 의료인으로 전문성이 있는 자리다. 이 위원장을 절대적을 도와야 하는 건 협회 행정 직원들이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 되지 않는다. 협회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하면, 지금 이 시점에선 다른 옵션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발전이 안된다. 위에 있는 사람들이 아닌 협회 안에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한다. 위원장과 감독이 바뀌지만 서포트해주는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협회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이 사태가 안타까운 게 정 위원장이 일을 할 때 옆에서 서포터해 줬을까를 생각했을 때 절대 그러지 않았을 듯하다. 어떤 생각과 시나리오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경험을 토대로는 그렇다”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이에 홍 감독은 “1순위에 있다고 언론을 통해 들었다. 그러면 나는 지금 대표님에 한국 감독에 대한 경계는 정해졌다고 생각한다. 남은 건 협회에서 나보다 경험, 경력, 성과가 더 좋은 분을 데려오시면 자연스레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그간 나의 스탠스는 같다. 팬들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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