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니들 매운샷 보여줄게" 김인경·강혜지, 미국조 맹추격

LPGA 다우 챔피언십 3R
2인1조 팀 이뤄 공동 2위로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CC에서 열린 LPGA투어 다우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1타차 공동 2위로 올라선 강혜지-김인경(오른쪽)이 18번홀 페어웨이를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2주 연속 승전보를 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앞서 길고 긴 무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양희영에 이어 이번에도 언니들이 나섰다. 김인경(36)과 강혜지(33)다.

김인경-강혜지 조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CC(파70)에서 열린 LPGA 투어 다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4언더파 196타를 기록했다. 이날은 2명의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경기로 열렸고, 김인경-강혜지 조는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인경-강혜지 조는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고, 후반 3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235야드의 짧은 파4홀인 5번홀에서는 강혜지가 티샷을 그린 위에 올렸고, 김인경이 퍼트로 마무리해 이글을 잡아냈다.

앨리 유잉-제니퍼 컵초(이상 미국) 조가 중간합계 15언더파 195타로 선두에 오른 가운데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오른 김인경-강혜지 조는 올 시즌 한국 선수 시즌 2승 합작을 노릴 수 있게 됐다.

30대 베테랑이라는 점 외에도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의 세계 랭킹. 김인경은 LPGA 투어에서 개인 통산 7승을 기록했고, 2009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강혜지는 우승 경험이 없다.

게다가 세계 랭킹을 보면 더 놀랍다. 김인경의 세계 랭킹은 496위까지 떨어졌고, 강혜지는 445위다.

아타야 티띠꾼(태국)-인뤄닝(중국) 조가 공동 2위에 올랐고 '교포 선수 팀'인 그레이스 김(호주)-오스턴 김(미국) 조는 중간합계 13언더파 197타로 공동 4위에 포진했다.

'한일 연합팀'으로 구성된 고진영-하타오카 나사, 성유진-사이고 마오는 나란히 중간합계 10언더파 200타로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소미-유해란 조는 아쉽게 3타를 잃어 중간합계 7언더파 203타로 공동 24위로 밀렸다.

최종일 경기는 선수들이 각자 자신의 공을 쳐 더 좋은 성적을 채택하는 포볼 방식으로 치러진다.

[조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