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밀어내고 ML 복귀했는데 ERA 15.19 대참사…KIA 출신 4승 투수의 씁쓸한 ‘트리플A 복귀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고우석까지 밀어내고 메이저리그에 올라갔는데…
숀 앤더슨(30, 잭슨빌 점보쉬림프)은 KBO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투수다. 2023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4승7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KIA가 구위형 에이스로 생각하고 영입했으나 여러모로 미흡했다. 그렇게 많이 얻어맞은 투수는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1선발의 위압감을 확실하게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2019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통해 메이저리그 경력을 쌓은 투수였다. 2021년엔 미네소타 트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몸 담았다. 2022년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1경기에 나갔다.
KIA에서 실패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 복귀전도 치렀으나 2경기서 평균자책점 5.40에 그쳤다. 트리플A 라운드 록 익스프레스에선 4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2.53으로 괜찮았다. 그러나 결국 텍사스로부터 지명할당 조치를 받았다.
그런 앤더슨을 데려간 구단은 다름 아닌 고우석의 마이애미 말린스였다. 마이애미는 텍사스에 현금을 주고 앤더슨을 데려왔고, 곧바로 빅리그에 올렸다. 이 과정에서 40인 엔트리에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고우석을 지명할당 하기도 했다. 고우석은 이후 영입하려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자 트리플A로 계약이 완전히 이관됐다.
앤더슨은 고우석을 밀어내고 메이저리그에 진입했으나 결과는 참혹했다. 2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15.19에 그쳤다. 5⅓이닝 동안 무려 17개의 안타를 맞았고 9자책을 기록했다. 그러자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 앤더슨을 트리플A로 보냈다.
그렇게 앤더슨과 고우석이 한솥밥을 먹기 시작했다. 앤더슨은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베이스볼 그라운즈 오브 잭슨빌 121 파이낸셜 볼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내쉬빌 사운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볼넷 3실점했다.
81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47개였다. 패스트볼 최고 94.7마일까지 나왔고, 80마일대 초반과 70마일대 후반의 스위퍼와 80마일대 후반의 슬러이더, 체인지업을 섞었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했다. 그리고 5회가 되자 갑자기 볼이 늘어났다. 결국 5회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떠났다.
앤더슨이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려면 좀 더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에선 거의 못 봤던 스위퍼를 구사하는 건 눈에 띄었지만, 이른바 ‘계산이 되는 투구’까지 보여주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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