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일 ‘프리덤 에지’에 “아시아판 나토” 비난…국방부 “적반하장”

박민희 기자 2024. 6. 3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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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훈련인 '프리덤 에지'에 대해 북한이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라고 비난하자, 한국 국방부가 "적반하장"이라고 북한을 비난하는 입장문을 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에 '북 외무성 보도문 관련 입장'을 내 "한반도 긴장의 주범인 북한측이 오늘 한미일 프리덤 에지 훈련에 대해 '아시아판 나토' 등으로 비난한 것은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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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열린 한·미·일 첫 다영역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에서 미 항공모함에서 함재기슈퍼호넷이 발진하고 있다. 프리덤 에지는 해상, 수중, 공중, 사이버 등 다영역에서 실시되는 훈련이다. 미 해군 제공

한·미·일 훈련인 ‘프리덤 에지’에 대해 북한이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라고 비난하자, 한국 국방부가 “적반하장”이라고 북한을 비난하는 입장문을 냈다. 한반도와 국제정세에 대해 남북이 사사건건 날카롭게 대립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북한 외무성 대외정책실은 3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공보문에서 이번 프리덤 에지 훈련이 “한미일 3각 군사 블럭의 조직화, 체계화, 실물화의 산물”이라고 비난하면서, “미일한이 3자 사이의 다영역 합동 군사연습을 정례화하기로 한것은 미·일·한 관계가 ‘아시아판 나토'의 체모를 완전히 갖추었다는것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반발했다. 한·미·일은 지난 27∼29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를 처음 실시했다.

북한 외무성의 공보문은 “우리는 미일한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비롯한 지역내 자주적인 국가들을 겨냥해 무분별하고 도발적인 군사적 시위 행위를 거듭 감행하고있는데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그것이 궁극적으로 초래할 치명적인 후과에 대해 다시 한번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이 공보문에는 최근 동맹에 준하는 관계를 복원한 러시아와의 밀착을 강조하면서 러시아의 편을 드는 내용도 담겼다. 북한 외무성은 “지금 국제사회는 이번 연습에 대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러시아의 원동(극동)을 압박하며 중국을 포위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기도가 깔려있다고 일치하게 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또 향후 북-러 간 군사 협력이 가속화할 경우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정책을 재검토 하겠다는 한국을 향해 “젤렌스키 나치 정권에 살인장비를 제공하려는 기도를 노골화하고 있다”며 러시아 편을 들었다. 북한이 한·미·일 관계가 집단방위 조항이 있는 나토 체제와 동일하다고 주장한 것은 최근 북-러가 체결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이 한·미·일 3각 협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정당성을 주장하려는 의도로도 보인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에 ‘북 외무성 보도문 관련 입장'을 내 “한반도 긴장의 주범인 북한측이 오늘 한미일 프리덤 에지 훈련에 대해 ‘아시아판 나토' 등으로 비난한 것은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라고 맞받았다. 국방부는 “한미일 3자 훈련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 및 대응할 목적으로 2008년부터 방어적 차원에서 지속되어 왔고, 이번 프리덤 에지 훈련 또한 그 연속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군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압도적인 한미 연합방위 태세 기반 ‘즉·강·끝'(즉시·강력히·끝까지) 응징 태세로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강대강 입장을 강조했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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