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1747억 FW 영입 결단…재협상 가능성, 12년 만에 재회하나

[골닷컴] 이정빈 기자 = 공격진 보강을 꿈꾸는 리버풀이 앤서니 고든(23·뉴캐슬)에게 접근했다. 뉴캐슬과의 첫 협상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협상 테이블이 다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뉴캐슬은 프리미어리그 수익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을 지키기 위해서 고든을 판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30일(한국시간) “리버풀은 이번 주 고든에 관한 논의가 결렬됐음에도 여전히 그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 뉴캐슬은 리버풀의 접근을 막지 않았지만, 자렐 콴사(21·리버풀)가 부분적으로 제안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자 협상을 끝냈다. 다만 그럼에도 리버풀이 이번 주말에 그를 영입할 기회가 여전히 남아있다”라고 보도했다.

아르네 슬롯(45·네덜란드)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리버풀은 공격진 개편에 힘을 쏟으며 여러 선수를 관찰하고 있다. 현재 리버풀은 장기적인 활약이 가능하고, 홈그로운 조건을 충족하는 고든을 표적으로 삼았다. 고든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5경기에서 11골과 10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처음으로 10-10 기록을 달성했다.

고든이 뉴캐슬의 에이스로 거듭나자 리버풀이 진지한 관심을 보였다. 마침, 뉴캐슬이 재정적인 문제에 시달리면서 주축 선수들을 매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졌다.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팀을 인수한 뉴캐슬은 몸집을 키우는 과정에서 이적료를 과도하게 지출했고,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PSR을 위반할 경우 승점 삭감이라는 중징계를 받을 수 있는데, 이번 시즌 에버튼과 노팅엄 포레스트가 해당 징계를 받으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뉴캐슬은 주포인 알렉산데르 이사크(24)과 브루누 기마랑이스(26)를 지키기로 하면서 고든을 매각하기로 했다. 뉴캐슬은 고든이 1억 파운드(약 1,747억 원)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3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리버풀이 고든에게 관심을 보이며 지난 48시간 동안 뉴캐슬과 대화를 나눴다. 다만 이적료나 선수 가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다시 협상이 활성화하는 방법은 뉴캐슬이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기회가 사라진다”라고 상황을 정리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인 고든은 빠른 스피드와 양발 활용 능력이 돋보이는 윙어로, 득점력과 찬스 창출 능력을 동시에 겸비했다. 그는 어린 시절 리버풀 유소년팀에 속했지만, 2012년에 에버튼 유소년팀으로 옮겼다. 에버튼에서 성장한 고든은 2023년 1월에 4,500만 파운드(약 786억 원) 이적료를 받고 뉴캐슬 유니폼을 입었다.

뉴캐슬 이적 후 반시즌 동안 적응기를 가진 고든은 이번 시즌 자신의 잠재력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윙어로 발돋움했다. 그는 올리 왓킨스(28·애스턴 빌라), 콜 파머(22·첼시), 손흥민(31·토트넘), 모하메드 살라(32·리버풀)와 함께 리그에서 10-10을 달성하면서 정상급 공격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