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이 남긴 좋은 인상…'설영우 계약' 즈베즈다 "한국 선수들 모범적, 그래서 또 영입"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한국 국가대표 풀백 설영우가 유럽 리그에 진출했다. 황인범이 선구자 역할을 한 세르비아 리그로 향하게 됐다.
세르비아 챔피언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3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설영우와 3+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럽 진출의 꿈을 달성한 설영우는 지난 시즌 황인범이 달던 66번을 배정받았다. 황인범은 올 시즌 6번으로 번호를 바꿨다.
즈베즈다의 미타르 므르켈라 단장은 "설영우는 한국 대표팀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풍부한 경험을 가졌다. 우리가 찾던 왼쪽 풀백"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선수에 대한 인상이 아주 좋다. 황인범이 좋은 선례를 남겼다. 지난해 여름 즈베즈다 입장에서는 큰 지출인 500만 유로(약 74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한 황인범은 공식전 5골 6도움으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펼쳤다. 꿈에 그리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었다. 특히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공격포인트를 쌓아 존재감을 크게 보였다.
황인범이 주축으로 뛰면서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리그 조기 우승에 이어 컵대회까지 정복하며 더블을 장식했다. 7시즌 연속 리그 정상에 오른 즈베즈다는 컵대회 트로피까지 챙겨 사상 최초로 4시즌 연속 2관왕 달성에 성공했다.
이런 활약에 즈베즈다는 설영우 영입에도 거침이 없었다. 한국 선수에 높은 점수를 준 므르켈라 단장은 "한국 태생의 황인범이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팀을 위해 헌신적으로 뛰며, 규율을 지키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며 "한국 선수들은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고, 우리가 설영우를 영입한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환대를 받은 설영우는 즈베즈다에서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계약서에 사인을 마친 설영우는 "이번이 내 커리어 첫 이적이다. 이곳에 오게 되어 기쁘다"며 "즈베즈다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나 자신을 증명하고 싶고, 수비와 공격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목표다. 내 우선 순위는 수비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공격수들의 뒤를 받쳐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황인범과 이미 즈베즈다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즈베즈다와 세르비아에 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며 "즈베즈다에 환상적인 팬들이 있다는 것도 알기 때문에 하루빨리 그들 앞에서 경기하고 싶다"고 했다.
설영우는 울산 HD의 유소년 코스인 현대중(U-15), 현대고(U-18)를 거쳐 울산대로 진학했다. 대학교 3학년이던 2020년 울산 1군에 합류한 설영우는 그해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를 통해 깜짝 선발 출전하며 이름을 알렸다.
좌우 측면 수비를 소화하며 울산의 만능 카드로 자리잡은 설영우는 K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올라섰다. 지난해 6월 엘살바도르전을 통해 국가대표로도 데뷔에 성공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2023 AFC 아시안컵에 출전하며 한국 축구를 대표하기 시작했다.
양쪽 측면을 모두 맡을 수 있고 공격력까지 갖춘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 설영우는 올해 초부터 해외 복수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다. 그중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소속의 FK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올해 초부터 설영우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결국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 설영우는 프로 첫 이적이자 해외 진출을 하게 됐다.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에서 가장 많은 10회 우승을 기록한 명문 구단. 지난 시즌 우승으로 10회 우승 금자탑을 세웠으며 컵 대회 우승으로 더블을 달성했다. 1990-9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력도 있다. 지난 시즌 수페르리가 우승으로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 자격도 얻었다.
설영우도 "즈베즈다가 1991년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 걸 알고 있다. 앞으로 더블 우승에 일조하며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뛰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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