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우리, 집'] 김희선·이혜영, 기대 보답한 명배우들

우다빈 2024. 6. 3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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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간 많은 드라마에서 고부 갈등을 다뤘던 것과 달리 김희선 이혜영의 고부 공조가 이 드라마의 키워드다.

특히 시어머니와 며느리를 맡은 이혜영과 김희선의 '연기 차력쇼'가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지난 29일 종영한 MBC '우리, 집'은 대한민국 최고의 가정 심리 상담의인 노영원(김희선)이 정체 모를 협박범에게 자신의 커리어와 가정을 위협받게 되면서 추리소설 작가인 시어머니 홍사강(이혜영)과 공조해 가족을 지키려는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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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종영한 MBC '우리, 집'
가족을 지키려는 두 여인의 사투
'우리, 집'은 대한민국 최고의 가정 심리 상담의인 노영원(김희선)이 정체 모를 협박범에게 자신의 커리어와 가정을 위협받게 되면서 추리소설 작가인 시어머니 홍사강(이혜영)과 공조해 가족을 지키려는 이야기를 담았다. MBC 제공

'우리, 집'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간 많은 드라마에서 고부 갈등을 다뤘던 것과 달리 김희선 이혜영의 고부 공조가 이 드라마의 키워드다. 특히 시어머니와 며느리를 맡은 이혜영과 김희선의 '연기 차력쇼'가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두 배우는 카리스마와 아우라를 맘껏 뿜어내면서 이 장르를 더욱 맛깔나게 만들었다.

지난 29일 종영한 MBC '우리, 집'은 대한민국 최고의 가정 심리 상담의인 노영원(김희선)이 정체 모를 협박범에게 자신의 커리어와 가정을 위협받게 되면서 추리소설 작가인 시어머니 홍사강(이혜영)과 공조해 가족을 지키려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노영원(김희선)이 이세나(연우)에게 납치한 최도현(재찬)을 찾으러 나섰다. 홍사강(이혜영)은 이세나의 추측을 눈치챘고 아들 최재진(김남희)과 함께 손자의 행방을 쫓았다. 이세나는 노영원에게 분노를 토해냈다. 자신에겐 가족을 버리라고 권유했던 노영원이 정작 가족을 끊어내지 않는 것에 대해 화를 내던 이세나는 최도현을 감금한 곳을 폭파시켰다. 다행스럽게도 홍사강이 최도현을 미리 구해내 최도현은 살아남았다.

이세나는 가족에 대한 갈망을 끝내 놓지 못해 불 속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최재진은 노영원에게 용서를 구했지만 노영원은 "서로를 위해 사는 것을 그만두자"라고 말했다. 이튿날 홍사강은 돌연 출가를 선언, 모두의 곁에서 떠났다. 긴 시간이 지난 후 최재진은 의사를 그만두고 유기견 보호소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최도현은 미국 유학을 떠났고 홍사강은 설산 속 저택에서 새로운 책을 집필했다. 영상 말미 홍사강은 자신을 만나러 온 노영원에게 "우린 꽤 괜찮은 파트너였다"라면서 추억 회상에 젖었다.


'우리, 집'의 장르 살린 배우들

작품은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공조를 면밀하게 다뤘다. 두 인물은 각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살고 있었고 그 프레임은 폭풍 속에서 깨어지게 됐다. 여러 사건 속에서 흔들리는 인물의 심리들, 또 이로 인해 벌어지는 후폭풍들이 '우리, 집'을 보게 하는 주 이유인데 배우들의 명연기들로 더욱 밀도 있는 명장면들이 완성됐다. 스릴러 장르의 매력 속 후반부까지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유지됐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노영원과 호사강의 추적을 끝까지 응원하게 만들었다.

김희선은 남편의 배신, 시부의 비밀 등을 깨닫고 이전과 달라진 인물을 연기했는데 이는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시청자들이 깊게 몰입할 수 있는 이유였다. 대체 불가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김희선은 자신이 굳게 믿고 있었던 방어선이 파괴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완성했다. 김희선과 맞붙는 이혜영 역시 최고의 파트너였다. 이혜영은 특유의 농밀한 연기로 극의 독특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배우 고유의 딕션이나 목소리, 또 그만이 갖고 있는 아우라는 은밀한 비밀을 갖고 있는 홍사강을 더욱 다이내믹한 캐릭터로 보이게끔 만들었다.

극 말미에서 폭발하는 연우의 새 얼굴도 꽤 긴 여운을 남긴다. 연우는 그룹 모모랜드 멤버로 시작해 드라마 '금수저' '달리와 감자탕' '넘버스'로 연기력을 쌓았다. 이번 작품에서 내연녀라는 파격적인 도전에 나선 연우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100% 해냈다. 특히 마지막 불에 타 죽는 모습은 극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우리, 집'은 1회 6%로 출발해 준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다만 6% 이상으로는 올라가지 못했는데 이는 주말극의 치열한 접전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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