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비교따로 가입따로… 펫보험도 비상
메리츠 불참 등 후속도 우려多
정부의 혁신 보험 서비스인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이 출범 이후 반년 가까이 지났으나 가입 비중이 여전히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소비자들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에서 한 번에 자동차보험 상품을 비교만 하고, 실제 가입은 더 저렴한 보험사 온라인(CM) 채널에서 한 영향이 크다.
정부는 후속 상품으로 저축보험에 이어 반려동물보험(펫보험), 여행자보험 등 잇따라 출시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으나 보험사들의 입장 차이로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및 용종보험 비교 서비스 이용자는 지난 23일 기준 출시 이후 누적 약 4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실제 보험계약을 체결한 건수는 4만6000여건에 그쳤다. 해당 서비스 페이지에 단순 방문한 소비자는 370만명이었다.
해당 기간 자동차보험을 이용한 소비자가 대부분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보험 비교를 선보인 이후 5개월여간 이용률 중 95% 넘게 차지하는 건 자동차보험 상품이다. 자동차보험을 비교한 46만5500명 이상의 소비자 가운데 실제 가입한 건 4만3700건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소비자들이 플랫폼에서 비교한 후 보험 계약까지 마친 비율은 9% 수준으로 저조했다.
플랫폼을 통해 가입 시 더 비싼 보험료를 내야 하는 점이 활성화에 걸림돌로 꼽힌다. 현재 플랫폼에 입점한 대형 보험사 대부분은 자동차보험 가입 시 플랫폼 (중개)수수료를 보험료에 반영하고 있다. 저렴한 보험료를 경쟁력으로 내세운 CM 채널과 동일한 상품임에도 수수료 부담을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 핀테크업계 간 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문제로 서비스 활성화가 어렵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은 매년 약 2500만대 자동차가 의무적으로 가입 및 갱신하고 있다. CM 채널을 이용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소비자마다 갱신 시점이 다른 만큼 추후 이용자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플랫폼을 통한 보험계약 체결 비중이 늘어날 지가 관건이다.
당국은 "싸거나 상품 조건이 보다 적합한 보험사로 변경하는 등 보험사 간 경쟁을 촉진하고 보험료 절감 동력으로 작용해 비교 서비스의 효용성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운영 활성화를 위해 수수료 체계 개선 등 서비스 고도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올 하반기에 펫보험, 여행자보험 등 상품의 비교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출시해 활용도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소비자들의 보험 비교 서비스 이용 경험 축적과 다양한 후속 상품 출시에 따른 연계 효과 등이 있을 것으로 본다.
업계에서는 펫보험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메리츠화재 등이 다음 달 출시 때 참여하지 않아 '반쪽짜리'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메리츠화재는 기존 상품 대비 경쟁력을 높여 개정한 후 8~9월에 참여할 예정이다. DB손해보험도 시스템 개발 등을 이유로 출시 초반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카카오페이는 우선 입점을 확정한 삼성화재, KB손해보험, 현대해상의 상품에 대한 비교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간 펫보험은 보험사 간 장기보험(갱신형) 및 일반보험(재가입형)을 두고 이견을 보여 차질을 빚었다. 삼성화재는 보험료 경쟁력이 있는 일반보험 판매를 원한 반면, 다른 손보사들은 장기보험을 내걸고자 했다. 당국이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모두 탑재하면서 소비자에게 충분히 안내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내리며 일단락된 바 있다.
여행자보험의 경우 현재 큰 잡음은 없지만, '무(無) 사고 환급' 제도 등을 통해 판매고를 올린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참여하지 않는다. 네이버페이는 다음 달 출시 목표로 우선 손보사 8곳(삼성·KB·현대·메리츠·한화·롯데·캐롯·NH농협)과 준비 중이다.
앞서 정부가 소비자 후생 증진을 위해 해당 서비스를 강조했지만 취지가 무색해진 모양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서비스 출시 당시 "소비자를 위한 혁신의 관점에서 '원팀'이라는 생각으로 보험업계와 플랫폼업계 간 상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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