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좁은 인재풀에 갇힌 부산시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 시장이 3년 동안 한 게 뭐지."
국회의원과 청와대를 거친 박 시장은 역대 어느 부산시장보다 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박 시장은 2030년까지 부산을 글로벌 20위, 아시아 5위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부산을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박 시장이 글로벌 인재를 데리고 오지는 못할망정 좁은 인재 풀에 갇혀서야 어떻게 부산이 발전할 수 있겠는가.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 시장이 3년 동안 한 게 뭐지."
최근 만난 부산 시민들의 박형준 시장에 대한 평가다. 이것이 일부 시민의 의견이 아니라는 것이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발표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서 박 시장은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리얼미터는 지난해 5월부터 10위 이하 지자체장 이름은 밝히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은 보궐선거에 당선돼 취임한 지 한 달 만인 2021년 5월 같은 조사에서 3위를 기록했다. 그런 박 시장이 3년 만에 순위가 7계단 이상 하락한 것이다. 시민들이 박 시장이 점점 더 일을 못 한다고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체감할 말한 성과가 없다는 것이다. 2030 엑스포 유치 실패는 차치하고라도 산업은행 이전,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등 부산 발전을 위한 주요 정책들이 진전이 없다.
박 시장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기자는 좁은 인재 풀을 지적하고 싶다. 국회의원과 청와대를 거친 박 시장은 역대 어느 부산시장보다 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박 시장의 돌려막기 인사를 보며 시민들은 '주위에 일을 맡길 만한 사람은 별로 없는 건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핵심 측근인 부산시 정무라인과 시 산하기관장 상당수는 선거캠프 시절부터 3년 넘게 박 시장 옆에 있어왔다. 그중 몇 명과의 인연은 20년이 넘었다고 한다. 오랜 인연은 편하다. 그러나 편한 만큼 발전이 없다. 고인 물에서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긴 힘들다. 부산이 성장하려면 시장은 편한 길을 택하면 안 된다.
최근 부산시는 처음으로 대변인을 개방형 직위로 바꿨다. 공모 절차를 거친다는데 벌써부터 박 시장과 과거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했던 측근이 올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박 시장은 2030년까지 부산을 글로벌 20위, 아시아 5위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부산을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박 시장이 글로벌 인재를 데리고 오지는 못할망정 좁은 인재 풀에 갇혀서야 어떻게 부산이 발전할 수 있겠는가.
[박동민 사회부 pdm2000@mk.co.kr]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윤석열 탄핵” 국민청원 60만명 동의…사이트 접속 폭주로 마비 - 매일경제
- “정견발표 방송 중 상의 벗고 귀엽죠?”...30대 도지사 후보에 일본 ‘발칵’ - 매일경제
- 대전 아파트서 30대 남성·어린 두 딸 숨진 채 발견…“극단 선택 추정 유서 발견” - 매일경제
- 전국에 강풍 동반 ‘물폭탄’…중대본 1단계·위기경보 ‘주의’ 상향 - 매일경제
- “차에 깔린채 질질 끌려가”…기술 시연 중 ‘아찔’ 사고낸 러 경찰 - 매일경제
- 로또 1등 11명 2등 91명…각 얼마씩 받나 보니 - 매일경제
- 김신영, 체중 88kg에서 44kg 뺀 후 13년 유지…비결은 ‘이 습관’ 버리기 - 매일경제
- “월세 1000만원? 오히려 좋아”…고가 월세 활개, 왜 이런 일이 - 매일경제
- 기름값 오르니 “미리 채우자”…내달 1일부턴 주유세 인하폭도 줄어 - 매일경제
- 인도네시아 영웅 등극, 신태용 감독 2027년까지 인도네시아 축구 이끈다 - MK스포츠